당정개편에 대한 반발로 20여일 간 ‘당무거부 시위’를 벌여온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출범 이후 지속돼온 반쪽 최고위원회의가 모처럼 정상을 되찾았다.한 대표는 이날 회의참석한 김 최고위원을 보고 크게 반색하며 “이 사람이 오니 이렇게 훈훈하구먼”이라고 악수를 건넸고, 10분 뒤 나타난 정 최고위원에게도 “어서오시오”라며 큰 소리로 반겼다.
한 대표가 두 사람에게 자신의 옆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하자 정 최고위원은 “사진 때문이라도 가야지”라며 화답하는등 그 동안 썰렁했던 회의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한 대표는 회의 인사말에서“오늘부터는 모두 힘을 합쳐 당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상대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찾길 바란다”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이용호사건에 대한 야당의 국정조사 주장은 오직 정쟁을 이어가 반사이익을 노리겠다는 속셈”이라며 당의 단호한 대응과 함께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북풍사건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북한을 활용해 대통령이 되려고 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에 내정돼 이날 최고위원과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장을병(張乙炳) 최고위원 후임에는 김옥두(金玉斗), 이해찬(李海瓚)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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