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엄마 아빠가 모두 직장에 다니는 기범이는 자기가 꼬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회사에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초등학교 3학년이나 됐으니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엄마가 말했기 때문이다.
자기만 벌을 세우는 학교 선생님도 밉고, 피아노 학원을 빼먹었다고 야단을 치는 학원 선생님도 밉다.
어느날 기범이는 가출하기로 결심했다.
집을 나온 기범이가 불량배 아저씨들에게 폭행을 당하자, 낯선 아저씨가 도와준다. 이곳 저곳 떠돌아다닌다는 아저씨는 기범이만한 딸이 있다면서 ‘보물’ 같은 딸아이와 함께 사는 게 소원이라고 털어놓는다. 아저씨는 몸도 마음도따뜻한 사람이었다.
‘보물찾기’(이지현글ㆍ이효범 그림, 채우리 발행)는 우리 주변에서만날지도 모르는 가족의 이야기다.
맞벌이하는 부모에게서 크는 형제 없는 외아들은 외로움 때문에 쉽게 상처 받는다.
마음 아픈 아이에게 사랑만한 약이 또 있을까.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보물 같은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된다.
■테오필 할아버지의 숨겨진 보물
위대한 인물들은 수많은 세월에 걸쳐 땅을 넓히고 왕국을 세웠다.
그러나 위대한 인물과 함께 살았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찾을 수 없다. 루이 14세는 키가 큰 왕이었으니 큼지막한 의자도 필요했을 게다.
왕의 의자를 만든 목수는 솜씨가 뛰어난 장인이었을 게다. 목수가 아니었다면 왕은 맨땅에 엉덩이를 붙이고 죄인을 다스렸을테고, 왕궁의 법도는 뒤흔들렸을 게 아닌가.
‘테오필 할아버지의 숨겨진 보물’(모리스포미에 글ㆍ그림, 여명미디어 발행)은 이렇게 연장 속에 담긴 조상들의 장인 정신을 들려준다.
세 말썽꾸러기 피에르와 루이즈, 라스틱이 찾아낸 테오필 할아버지의 편지. “내 연장 다섯 가지를 찾아 내 발자국을 따르라. 그러면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톱과 나사송곳, 대패 등 지금껏 여러 장인들을 섬긴 연장에서 찾아낸‘보물’은소중하고 귀한 생명력과 지혜였다. 이 세상은 낫을 부리는 사람, 대패를 미는 사람에 의해서도 이뤄진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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