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이 대규모 개발사업을 미끼로 한 70억 원대의 사기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울산지검 특수부(정연준ㆍ鄭然埈 부장검사)는 4일 부산 청사포 해안을 매립 택지로 개발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이모(58)씨로부터 투자비 명목으로 70억여원을 가로 챈 산원종합건설㈜ 감사 이용규(66)와 이사 박철수(47)씨등 2명을 구속하고 대표 황성조(61ㆍ구속)씨를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김 전 대통령 등 당시 실세 정치인의 친인척 8명을 임원으로 구성해 피해자 이씨에게 고위층 행사를 하며 접근했고, 자본금 3억원도 위장납입했던 점으로 미뤄 권력을 이용,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대표 황씨가 전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업본부장 소상보(63)씨에게 “고위층에게 줄을 대달라”며 3,000만원을 줘 각각 뇌물공여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고, 당시 부산시 부시장의 사업 허가 결재까지 났던 점으로 미뤄 부산시 고위공무원 및 정치인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검찰은 또 7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로비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자금흐름이 확인되지 않은 60억원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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