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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 부부가 사는 법' 김보연 4년만에 TV드라마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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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 부부가 사는 법' 김보연 4년만에 TV드라마 복귀

입력
2001.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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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일상에 파묻혀 살다 그 일상을 가상으로 꾸미는 드라마라는 공간 속으로 돌아오면 어떤 기분이 들까.8일부터 방송될 SBS 새 일일 드라마 ‘이 부부가 사는 법’(극본 서영명, 연출 이영희) 주연으로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보연(44).

그 시간의 간극이 전혀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드라마로 빠져들고 있다. 연기파 배우라는 말이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펑퍼짐한 치마, 촌스러운 분홍색 니트 상의 등 극중 복장을 한 그녀는 40대의 편안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997년 11월 방송한 ‘이웃집 여자’ 를 끝으로 연예계를 떠나 있었으니 4년 만이군요. 미국 하와이에 있는 중학생, 초등학생 두 딸 뒷바라지 때문에 연기를 하지 못했어요. 처음에는 생활이 갑갑하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일상에 젖어 들던데요.”

미국 현지에서 발행되는 한인 신문에 엄마가 소개되는 것을, 엄마와 함께 한국 식당에 들르면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두 딸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엄마가 정말 탤런트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제 우리도 컸고, 할머니도 계시니 엄마는 연기를 하세요”라는 두 딸의 종용이 이번 복귀에 큰 힘을 줬다고 한다.

그녀의 원래 복귀 작품으로 예정됐던 것은 이 달 말부터 방송할 SBS 주말극 ‘화려한 시절’(극본 노희경, 연출 이종한)이었다.

그러나 ‘이 부부가 사는 법’ 주연으로 내정된 이미영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김보연이 주연을 떠맡은 것이다. 그래서 두 편 겹치기 복귀가 됐다.

"녹화가 일일극은 수요일에, 주말극은 목요일에 있는데 걱정입니다. 전 한 작품 녹화를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져요. 특히 개성이 강한 역할은 에너지가 열 배 이상 들어가는 것 같아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부부가 등장해 가족애와 사랑법을 그려 나갈 ‘이부부가 사는 법’에서 김보연은 송기윤과 호흡을 맞춰 40대 사랑을 수놓는다.

밝고 낙천천인 성격의 소유자로 온 동네 일에 참견해 ‘박가이버’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는 박금자 역이다.

“40대의 사랑의 빛깔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에 “정으로 사는 것이 40대의 사랑 아닌가요?”라는 반문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김보연에게는 질펀한 삶을 드러내거나 성격이 강한 배역이 어울리고 자신도 이런 캐릭터를 선호한다.

“저는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도 저만의 카리스마가 드러나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에서 김보연 식의 악착스런 연기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텔레비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74년 하이틴 영화 ‘진짜 진짜 잊지마’로 데뷔해 1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임예진 이덕화 이승현 등과 함께 하이틴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75년 ‘제 3교실’로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낸 김보연은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활동을 계속했다.

복귀한 그녀에게 기다렸던 것은 모 재벌 회장과의 스캔들이 담긴 잡지 기사였다. 이 부분에 대해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해명을 했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평생 연기자로 남겠다는 생각입니다. 김혜자 선배처럼 한 작품이 끝나면 잠시 일상생활을 통해 재충전을 한 뒤 다시 작품을 통해 그것을 소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말을 끝내자마자 ‘소문난 여자’에 출연하고 있는 선배 연기자 김지영이 귀국한 김보연을 만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김지영이 “넌 연기를 잘 하니까 이 번에도 잘할 거야”라고 말을 건네자 그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예, 선배님 열심히 할께요”라고 대답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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