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 테러전쟁에 대한 이슬람권의 적극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지지 카드를 꺼냈다아프가니스탄 공격에대해 아직까지 완전 수긍을 하지 않고 있는 이슬람권국가들을 끌어안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특히 이는 조지W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중동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서 '공평한'자세를 취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보여 대 중동정책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의 생존권이 존중되는 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창설은 언제나 중동평화를 위한 미국의 계획중 일부였다"고 밝혀 취임후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인정했다.
그는 또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이 주도한 국제적인 협상안인 미첼보고설르 굳게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은 1여 년 동안 끌어온 폭력순환의 고리를 단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이슬람회의기구 회의를 통해 대 테러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던 아랍권은 환영의 뜻을 표한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세력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팔레스타인 국가창설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으며 수석 보좌관 나빌 아부루데이나는 "팔레스타인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는 것이 국제테러를 없애는데 필수적인 것이고 이번 조치는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길"이라고 환영했다.
또 이집트 요르단 등도 "올바릉 방향으로 나아가는 제1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알람 쇼발은 "미국의 팔레스타인 국가창설 지지가 오사마 빈 라덴의 승리로 인식될 수도있다"고 경고하고 "팔레스타인은 결과적으로 빈 라덴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2일 부시정부는 지난달 11일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지지 가능성을 포함해 획기적인 대 중동정책을 세우고 유엔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테러사건이후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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