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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美에 막판협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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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美에 막판협상 촉구

입력
2001.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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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부는 미국에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문제에 관해 협상할 것을 재차 촉구하는 등 공격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다.아프간의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대사는 3일 미 CNN의 시사대담프로 ‘래리킹 라이브’에 생방송으로 출연, “아프간은 독립국가인 만큼,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 주범인지 독자적으로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에 앞서 2일 파키스탄 퀘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만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면서 “20년에 걸친 전쟁과 가뭄으로 고통을 겪어온 탈레반과 아프간 국민은 전쟁이 아니라 식량, 원조, 안식처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백한 증거 없이 빈 라덴을 넘길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전보다 강한 어조로 협상을 촉구,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탈레반은 현재 미국의 공격 위협은 물론, 국내에서도 북부동맹등 반대 세력의 공세 강화와 민심이반으로 위기에 몰려있다. 북부동맹 반군이 수도 카불에서 불과 수십km지점까지 진격한 가운데 중·하위 공무원의 대거 징집으로 탈레반의 통치 기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수백만명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탈레반의 강력한 주민통제 정책이 전혀 먹혀 들지 않고 있고,특히 지방 사령관들 중에서도 탈레반에 반기를 드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최근 "미국의 공격으로 정권이 전복되더라고 게릴라전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밝혀 그 역시 정권 붕괴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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