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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수시모집 합격 4명 좌담 / 면접·구술고사 이렇게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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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수시모집 합격 4명 좌담 / 면접·구술고사 이렇게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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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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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학년도 대입 2학기수시모집 (심층)면접ㆍ구술고사가 대학별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2학기 수시모집 응시자와 앞으로 남은 정시모집 지원자가 한결같이 부담스러워 하는부분은 면접ㆍ구술고사일 것이다.

본보는 수능시험을 30여일 앞두고 면접ㆍ구술고사를 치러야 할 수험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으로부터 생생한 합격 체험담을 들어보았다.

참석자는이화여고 3년 정채연(丁彩姸ㆍ18ㆍ고려대 법학과), 영신여고 정세영(丁世英ㆍ18ㆍ이화여대 인문외국어문학부), 창문여고 이은선(李銀善ㆍ18ㆍ경희대 경제통상학부)양과문일고 함세선(咸世善ㆍ18ㆍ한양대 경영학과)군 등 4명이다.

/편집자 주

-합격의 최대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은선=미리 가고싶은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일단 붙고 보자'는식의 안일한 지원은 후회를 낳는다. 경희대에 지원한 동기는 유학을 가고싶은 나라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등국제화가 잘 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한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평소 많이 챙겨 숙지했는 데, 실제로 면접 때 큰 효험을 보았다.

정채연=오래 전부터 '법학도가 되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 진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인생에 대한 확신과 믿음직한 모습을 보인 것이 좋은 점수를 얻은 것같다. 면접 때 교수님이반론을 제기해도 당황하지 않으려고 했으며, 자연스럽고 편하게 교수님과 심층적인 쌍방 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정세영=(학생부)성적만 좋다고 합격하는 것이 아니었다.

반장 부반장 경험을 들어 리더십을 강조했고, 동아리활동(영자신문부)과 각종자원봉사활동도 합격에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사회에 관심을 많이 가져온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심층면접 준비를 어떻게 했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어떻게 작성했나

함세선=영어 독해연습을 많이 했다. 영어소설을 많이 읽었다.

자기소개서는 2학년 교내 가을축제 때 사회를 본 경험을 중심으로 특별한경험을 썼으며, 아버지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이은선=중학교 때부터 신문을 꾸준히 읽었다. 면접 2개월 전부터는 시사지를 꼼꼼히 봤다.

1차합격 후 면접까지 1주일 동안 경제관련 교과서를 통독하고 용어사전을 옆에 두고 시사지에 나온 경제기사를 집중적으로 정리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면접대비 관련 서적은 식상하고 너무어려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공통면접의 경우 예상문제를 미리 뽑아서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변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거울을 보면서내가 교수 입장에서 문제를 던져놓고 답변하는 연습을 반복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취미 특기 등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장ㆍ단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대학에 진학하면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말하니까 교수님이 '대답 잘했다'고 해서 무사히마쳤다.

정채연=고3 들어서면서부터 사설보다는 칼럼을 중심으로 신문을 많이 읽었다.

지원할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교의 역사와 교풍,교육과정 등도 챙겼다. 자기소개서에서 질문이 나온다고 해서 예상질문을 만들어 대비했다.

논술시험의 경우 출제빈도가 높은 주제를 중심으로 직접 써보는연습을 많이 했다.

자기소개서는 한 문장이라도 완벽을 기하기 위해 수십번의 퇴고과정을 거쳤고, 진솔한 표현을 중심으로 평상 생각했던 사회문제를많이 담았다.

정세영=2학년 겨울방학 때 수시모집에 지원할 친구 50명을 모았다.

이 때부터 교내 지하독서실에서 모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고면접에 대비한 토론연습을 했다. 봉사활동도 많이 다녔다.

일주일에 한번씩 친구들과 시사이슈를 주제로 논술연습도 했는데, 친구들과 서로 돌려보면서고쳐주었다.

또 서로 시사잡지를 분담, 요약해 공유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지원할 학과에 대비해 소설 등 문학서적을 많이 읽었다.

3학년 들어와서는면접 관련 서적과 신문, 수시모집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시사이슈와 기출문제 등을 정리하고 풀어보았다.

신문은 매일 읽었고, 평소 예상질문을작성해 답변을 써보는 연습도 많이 했다. 1차 합격후 면접까지 3일 정도 주어졌는데, 합격한 친구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면접관과 수험생의 역할을맡아 실전연습을 했다.

자기소개서는 겨울방학 때 쓴 것을 바탕으로 지원한 학과에 꼭 입학하고 싶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실제로 심층면접 볼 때의 소감은.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함세선=교수 3명이 수험생 3명을 면접했는데 처음에 무척 떨렸다.

내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옆에 아이들이하는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긴장을 풀었다.

'영어지문을 읽고 무슨 뜻이냐, 알맞은 사례를 들어보라,자기생각을 정리해서 1분동안 이야기하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옆의 아이들은 긴장해서 실수를많이 하고 중언부언 했는데, 나는 틀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내 주장을 폈다.

이은선=공통면접은 교수 3명에 나혼자, 심층면접은 교수 5명에 나 혼자여서 처음에는 너무 떨었는데, 면접을 진행하면서 재미있게 했다.

심층면접 고난이도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막히는데 땀을 흘리면서 교수님께 '죄송합니다'고하니,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줘서무사히 넘겼다.

지나고 보니 교수님들도 학생이 다소 실수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농담을 건네는 등 충분히 이해해주기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답변은 교수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대한 개념과 내 생각을 말하는 식으로 풀어나갔다.

어차피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완벽한 정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 '조금 틀려도 괜찮다'는생각을 갖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라는 식으로 주관적이고 독창적으로 답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어려운 질문이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신이 알고 있는 기초지식을 토대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어려운 용어를거론하거나 아는 척 하는 것은 역효과인 것같다.

정채연=처음 들어가자 마자 30초 내에 자기소개하고 학과 지원동기를 말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시계를 보더라.

미리 생각했던 내용을멈추지 않고 잘 말했다. 교수님이 '당당한 모습이 좋다'고 해서 잘 넘어갔다. 이어 A4용지에 적힌 문제 중 선택하라고 했다.

자신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답변을 하는데 교수님이 '이렇게생각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론을 제기했다.

순간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교수님의 의견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교수님의 의견이 맞다고 물러서면 내 주장이 흔들릴 것 같아 교수님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는 식으로 차분하게 부연설명하고 나의 생각을 일관되게 지켰다.

영어지문에서도 모르는 단어가 많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이런내용인 것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정세영=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영어와 한글로 된 2개의 지문이 담긴 A4용지를 주고 10분간 읽어보라고 한 뒤 시간을 쟀다.

영어사전도보라고 했다. 10분 뒤 시험지를 회수하고 다시 5분을 줬다. 이 5분은 지문의 내용을 정리할 수도 있지만 잊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큰아버지 큰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즐겁게 왔다'는 자기암시를 걸고 차분히 정리하는 기회로 삼았다.

물론 옆에 있는 일부 학생은 눈에 보일 정도로 떨고 있었다. 문제를 받기 전의 대기시간도 잘 활용했다.

당일 신문도 읽어보고 갖고 간 '어린왕자'도읽고 시사문제 스크랩도 훑어보았다.

5분간 정리한 뒤 순서에 따라 활짝 웃으면서 면접장에 들어서니 교수 3명이 기다리고있었다. '영어지문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감을 말해보라. 중심내용을 요약해 보라'는질문이 떨어졌다.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교수님은 '자네 그것이 아니네'라고해서, 나는 웃으면서 '제가 실수했네요'라고 짤막하게 말하니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후에는 내 생각을 비교적 잘 펴나갔다. 지나치게 당황하거나 말을 멈추면 절대로 안된다는 점을 느꼈다.

학생이 너무 당황하면교수님들이 짜증을 낸다. 실제로 몇몇 학생은 주어진 면접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퇴장'당했고나중에 불합격했다.

정채연=학생이 헤매고 당황하면 교수가 면접시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 나가라고 하고 실제로 나중에 불합격된다. 말이 끊겨서도 곤란하다.

정세영=학생이 너무 말을 많이 하려고 해도 안된다. 맺고 끊는 게 중요하다. 질문에 순발력있게 답하는 것도 중요하다.

답이 길면교수가 중간에 자른다. 그러면 당황해진다. 또 교수님이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웃는다고 동요해서 말려들면 안된다.

교수가 웃든 찡그리든 학생은 계속밝은 표정을 유지하면서 예의바르게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펴면 된다.

이은선=실제 면접고사 때 말을 잘한 학생이 불합격했다.

평가기준이 궁금했는데, 나중에 내가 합격한 뒤 교수님이 질문이 있으면 해보라고해서 이 부분을 물어보았다.

교수님은 '면접에서는 완벽한 정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1, 2등을 뽑는 게 아니라 3, 4등을 뽑아 1, 2등을 만들 수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이다. 완성된 학생이 아니라 미완성이지만 앞으로 다듬으면크게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이냐를 중점적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의지가 있고 착하고 예의바르고 성실한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아무리 '정답'을이야기 해도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와서 공부하기 힘들다고 느껴지면 호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면접에서는 지원한 대학 및 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할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지원할대학 및 학과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면 도움이 된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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