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이 아프가니스탄 공격망의 긴급 보수에 나섰다. 럼스펠드 장관은 3일 리야드에 도착, 사우디 아라비아와 술탄 공군 기지 활용방안 등에 관해 집중 협의한 데 이어 사흘동안 오만과 이집트, 우즈벡을방문, 테러와의 전쟁 수행을 위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럼스펠드 장관의 이번 순방은 파키스탄을 아프간 공격의 주요거점으로 활용하려던 미국의 당초계획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가 전날 아프간 공격을 위한 자국내 기지사용 불가 방침을 언명하면서 사우디와의 협의가 긴요해 진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 것도 그의 출장이유가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미국 지원 발표 이후격화되고 있는 반미 감정과 이슬람 세력의 소요 등 ‘내전’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미 정부가 파키스탄 내 기지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쟁에의 길에 걸림돌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은 지상전과 폭격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내전이 확산될 경우 핵무기유출 가능성 등이 가시지 않아 전략적 비중을 낮추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아프간 작전의 전진기지로 인도양과 홍해에 배치된 300여대의 전투기 중 상당수가 머물고 있는 리야드 외곽 술탄 기지가 절실한 처지다. 또 현재 미국과 영국군 등 10개국 병력 2만3,000여명이 합동군사훈련중인 이집트와 2개의 미군 공군기지가 있는 오만도 아프간 공격에서 기지로서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우디의 자국내 기지 사용불허는 미국으로서는곤혹스러운 변수다. 이집트 등도 미 중동정책의 형평성문제를 제기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럼스펠드 장관의협상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남쪽과 서쪽의 공격 루트 확보가 차질을 빚음에 따라 우즈벡을 비롯한 북쪽 중앙아시아의 기지들이 주요 공격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우즈벡은 현재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우즈벡 지도자들과의 첫번째 만남이지만 결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