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두산감독(54)과 이광환 한화감독(53)은 한일은행 1년 선후배사이지만지휘스타일은 판이하다. 맏형 같은 성격의 김인식감독은 뚝심을 앞세운 ‘감의 야구’를 선호하는 반면이광환감독은 ‘자율야구’를 철칙처럼 여긴다.김인식감독과 이광환감독은 상대를잘 아는 만큼 라이벌의식이 강하다. 김 감독이 두산을 이끌고 이 감독이 LG를 지휘할때부터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곤 했다. 공교롭게도 막차로 4강티켓을거머쥔 한화와 두산이 7일부터 열리는 3전2선승제의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됨에 따라 두감독은 피할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전문가들도승부를 쉽게 점치지 못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의 운명을 쥔 키맨(Key Man)은 리스(한화)와 정수근(두산)이다.리스는 올시즌 두산전에서 3번 선발로 나서 완봉승 1번 포함, 전승을 거둔 ‘두산킬러’. 올시즌 두산전 방어율은 ‘제로’이다. 한화는 7일 1차전에서 선발 등판이 유력한 리스가첫 판을 잡으면 의외로 손 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두산은 유독 한화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9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을 정도였다. 선발투수가 약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올 해 막강한 중간계투, 톱타자 정수근의 방망이와 빠른 발에 기대를걸고 있다.
정수근은 팀내 타자들중 한화전에 가장 강하다. 올 한화전에서 52타수 21안타 4할4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도루를 무려 8개나 성공시켰다.정수근이 톱타자로서 제몫을 해낸다면 두산은 99시즌의 악몽을 씻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단기전은 투수력싸움이다. 송진우 리스 한용덕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은 분명한화가 한수위다. 하지만 중간계투와 마무리투수는 두산이 강하다. 차명주 이혜천로 이어지는 최강의 허리와 진필중이라는 특급마무리투수가 버티고 있다.관건은 두산의 선발투수진이 5회까지 한화 선발투수와 좋은 승부를 펼칠수 있을지 여부이다. 그래야만 경기막판에 승부수를 띄울수 있다. 한화는 마무리가부실한게 부담이다.
큰 경기일수록 큰 것 한방으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두팀의 클린업트리오는막상막하이다. 두산은 우즈-김동주-심재학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가공할만하다.
셋은 올 한화전에서 8개의 홈런을 쳐냈다. 송지만-데이비스-김태균으로짜여진 한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두산에 약간 뒤지지만 집중력에선 앞선다. 경기장 규모가 큰 잠실에서 2차례나 경기를 벌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홈런포보다는 중장거리타자가 더 큰 몫을 해낼수 있다. 때문에 한화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들도 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경기의 흐름을 일시에 바꿔놓는게 또 단기전이다.이런 면에서 두산의 장원진과 한화의 김종석이 ‘히든카드’이다. 2번타자 장원진은 팀 공격의 연결고리로서 기대를모으고 있고, 6번타자로 나설 김종석은 팀의 해결사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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