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을자민련이 후보공천을 포기한 상태에서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와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허후보가 처음에는 앞서 나가다가 지금은 오차범위 내에서 리드를 지키고 있다”면서 “선거법 위반 전력등 홍 후보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홍후보에 대한 선전이 아직 덜 됐다”고 초반 근소열세를 시인하면서도 “이용호 게이트 등 전반적인 정국 흐름이 홍 후보에게 크게 유리하다”고 반박한다. 양측은 선거전략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허 후보측은 선거법 위반으로 배지를 뗀 뒤 지역구를 옮겨 재선거에 출마하는 홍 후보 개인의 약점을 집중공략하면서 “거대야당의 오만함을 견제해 달라”는 읍소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구도의 선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용호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와 DJ정권의 실정을 타깃 삼아 파상공세를 펼침으로써 정권교체 욕구를 표로 연결하겠다는 전술이다. 한나라당은 이 과정에서 ‘모래시계 검사’ 출신인 홍 후보의 지지도도 자연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 서울 구로을
문화부 장관 출신으로 지명도와 인지도가 높은 민주당 김한길 후보와 지구당 위원장으로꾸준히 지역 텃밭을 일궈온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자민련 공천을 받은 이홍배(李洪培) 전 의원이 가세했다.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한나라당 이 후보에 비해 5%정도 앞섰으나 최근 ‘이용호 게이트’의 역풍으로 지지도 차이가 2~3%로 좁혀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지역개발에 대한 열망이 높아 선거전이 본격화할 경우 장관을 지내면서 정치적 중량감이 높아진 김 후보가 ‘낙후지역 발전론’을 내세워 결국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승철 위원장이 15ㆍ16대 총선에서 잇따라 낙선된 후에도 지역을떠나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을 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현 정권의 비리의혹이 연일 터져나와 이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낙하산 공천을 받은 김 후보의 ‘여당 철새론’을 집중 부각시킬 경우 승리가 확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철기자parkjc@hk.co.kr
■ 강릉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전 의원의 우세 속에 한나라당에서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나선 최욱철(崔旭澈) 전 의원, 예비역 장성 출신인 민주당 김문기 후보, 자민련 김원덕(金元德) 위원장이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최돈웅 전 의원의 인지도 등을 근거로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전 의원이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 실형선고를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 편법으로 재출마를 한 것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선 이 총재가 경기 중ㆍ고 동기동창인 최 전 의원을 공천한 것과 관련, 타 후보측의 공세로 이 총재가 입을 상처를 걱정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측에선정치 신인인 김 후보의 ‘클린 이미지’를 강조하며 희망을 걸고 있다.
특히 최돈웅 전 의원과 경쟁관계였던 최각규(崔珏圭) 전 부총리가 지원하고 있고, 유권자 분포층이 넓은 강릉 김씨 출신인 점도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자민련 김원덕 후보는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필두로 한 전력지원이있을 경우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욱철 전 의원도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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