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파키스탄 대표단의 중재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29일 미국의 군사작전 지원국에 대한 보복을 재차 경고했다.오마르는 이날 발간된 이란 일간지 ‘엔테하브’와의회견에서 “미국을 지원하는 국가는 물론, 미국과 공모해 괴뢰정부 수립을 획책하는 아프간 내부세력도 적으로 간주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국왕에 대해 “육체적으로 노쇠해 권좌에 복귀할 수 없으며, 외부에서 끌어다 앉힌 통치자는 오래갈 수 없다”고주장했다.
그는 또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재차 거부하면서 “미국은 아프간 내 민간인 희생과 난민 대량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빈 라덴 인도 요구에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대 테러 전쟁을 지지한 파키스탄에 대한 5,000만 달러의 경제 원조를 허가했다. 이번 원조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이날 1998년 핵 실험에 따른 경제제재로 미국 등이 자국 상품에 대해 취해온 수입제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압둘 라자크 다우드 경제부 장관은 “피폐한 경제가 소생하려면 선진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곧 미국에 협상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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