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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컴팩코리아, 주도권잡기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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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컴팩코리아, 주도권잡기 氣싸움

입력
2001.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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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휴렛팩커드(HP)와 컴팩코리아가 내년 3월께로 알려진 미국 본사의 합병절차 완료시점을 앞두고 합병된 한국 지사의 주도권을잡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본사의 합병절차에 따라 서버와 스토리지, PC 등 양사의 중복경쟁 사업군 중 각자가 강점이 있는 분야를 주도하게 되리라는게 대체적인 관측.

하지만 어느 회사도 각 부문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시장 점유율과 인지도를 조금이라도더 높이려는 두 회사의 신경전이 뜨겁다.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쓰, 컴팩코리아 등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서버시장에서 합병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1위쟁취도 어렵지 않다.

업계 1위가 가능한 부문에서 기선을 잡아 본사의 주목을 받으려는 한국HP와 컴팩코리아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불을 보듯 뻔한일. 서버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두 회사 영업맨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며 “점유율신장을 위한 공세”라고 전했다.

한국EMC(점유율 40%대)의 뒤를 쫓아 컴팩코리아(10%대)와 한국HP(8%대)가 각각 2,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스토리지 업계에서도 두 회사의 최근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HP는 12일 스토리지 신제품 및 서비스 4종을 선보였고 컴팩코리아도 10월말께 스토리지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 스토리지 업계는 “합병 세싸움에서 밀린 회사의 ‘단종(斷種) 예정’ 스토리지를 구입한 소비자만 피해를 입게된다”며 “지금의 신제품 출시 경쟁은 합병을 대비한 기싸움의 성격이 강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미국 본사의 향후 전략에 따라 적극적인 시장공략이 예상되는PC 분야에서는 컴팩코리아의 이례적인 TV광고로 쟁탈전의 서막이 올랐다.

자사 제품에 대한 TV광고를 찍어본 적 없는 컴팩코리아는 10월4일부터CF스타 김민희를 내세워 노트북 ‘프리자리오’의 TV광고를 시작한다.

PC분야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컴팩코리아가 인지도 굳히기에 나섰다는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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