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용의자 19명 가운데 1명이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캠프 출신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 산재해 있는 테러리스트 훈련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러시아가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내에는 최소한 55곳의 빈 라덴 훈련소가 있다.
특히 이곳에는 아프간인과 아랍계 뿐아니라 파키스탄, 체첸, 중앙아시아계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6개국에서 온 ‘다국적 테러리스트 후보’ 1만3,000여명이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번 테러참사가 있기 전까지 훈련소에 인력과 정보를 집중지원했다.훈련과정을 졸업하고 유럽과 중동에 배치된 요원도 3,000여명에 이른다.
기지들은 카불, 칸다하르, 잘랄라바드, 마자리샤리프 등 주요 도시 주변 뿐아니라,구 아프간 육군 기지, 대형농장, 산악지대 동굴 등 다양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카불 남부의 리시크호르의 구 아프간 육군 제7사단본부 자리에 있는 캠프.
이곳에는 7,000명의 정예병력과 함께 파키스탄 육군연대, 리비아 이집트 등에서 온 교관들이 머물며 훈련을 돕고 있다.또한 잘랄라바드 인근에는 고성능폭탄과 화학무기 사용법등을 교육하는 특수훈련소가 밀집해 있다.
게다가 훈련캠프는 파키스탄의 고급정보까지도 활용해 위력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정보장교 6명이 탈레반 고위 군간부로 활동하며 훈련에 관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1980년대 미국이 제공했던 파키스탄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가수집한 정보도 그대로 빈 라덴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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