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부터 10일간 대구에서 합숙훈련을 갖는 축구대표팀 명단에는 성남 일화의박충균(28ㆍ사진)이포함돼 있다. 비쇼베츠 사단의 핵심수비수, 프랑스월드컵 상비군 시절 번개 같은 돌파력과 ‘공포의센터링’으로 명성을 날린 박충균이 5년여만에 돌아와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왼쪽윙백 소화능력을 테스트받는다.대표팀 코치진은 박충균의 복귀를 기다려왔다. 부상으로 시름시름 하던 박충균이지난 8월 수원 삼성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뒤 줄곧 출전기회를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장을 찾아다닌 코치진은 히딩크 감독에게 그의 선발을 적극추천했다.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박충균은 일단 검증이 된 선수로 현재 80% 이상 옛기량을 회복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뛰어난 ‘공격형 수비수’로이름을 날리던 박충균이 팬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건 끊임없이 그를 엄습한 부상 탓이었다. 애틀랜타올림픽 때도왼쪽발목을 다쳐 벤치를 지켜야 했다. 지난해 말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프로무대로 돌아왔지만 아디다스컵 개막전서 다시 왼쪽발바닥에이상이 생겼다.
외국의 하부리그 진출과 국내이적 사이에서 방황했던 박충균은 8월 친정팀 수원을 떠나 성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수비수의 공격가담보다자리지키기를 강조하는 수원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새 출발을 위한 기분전환도 필요했다. 진통제를 맞으며 출전한 악전고투였지만 성남에서의 적응은의외로 빨랐다.
“마지막 기회”라는 말을 되풀이한박충균의 대표팀 복귀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태극마크였는데 선발소식을 접하고 보니 기분이 무덤덤하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있다”는말도 잊지 않았다. 박충균은 대표팀 내에서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등과 자리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부상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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