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 장관이 28일 공식 사의를 표명했지만 부동산 투기와 자금출처 의혹은 끝간 데 없이 증폭되고 있다.안 장관 명의의 서울 대치동 주차장 토지에 붙어있는 2개 필지 토지가 안 장관의 사위와 여동새의 남편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안 장관이 949번지 일대를 친인척 명의로 사들여 '패밀리 타운화'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사위 매제 동생들…
안 장관 명의의 대치동 949의7번지 주차장 뒤편에 위치한 949의 3번지 2층짜리 건물(66평) 소유주로 그동안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던 윤모(37·C출판사대표)씨는 다름 아닌 안 장관의 외동딸(34·주부)과 94년 결혼한 사위 윤모씨.949의 6 땅 역시 사위 윤씨와 안 장관 둘째 동생 승남씨의 공동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기자와 만난 윤씨는 "투자 유망 지역이라고 생각해 은행대출을 받는 등 내 힘으로 4억 5,000만원을 마련핸 산것"이라고 해명했지만,승남씨와 공동 소유한 949의 6 땅 구입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윤씨를 잘 아는 출판업계 관계자는 "윤씨가 운영하는 C출판사는 중소규모인 데다 얼마 전부터는 적자가 계속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윤씨가 6억원이 넘는 부동산 매입대금을 혼자 마련했다고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 장관 동생들이 "그냥 아는 사이"라던 949의 5 주차장 땅 소유주 박모씨 역시 안 장관 여동생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박씨가 땅을 사들인 89년 6월은 안장관의 949의7 땅 매입 시점 3개월후로,안 장관 동생들이 박씨 신원에 대해 줄곧 거짓말을 한 것에 비춰 안장관이 뒷 돈을대고 박씨의 명의를 빌렸을 가능성이 높다.
주차장 뒤편의 949의 4 건물(67평,4층)역시 안 장관 셋째 동생 덕남씨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정남 패밀리타운?
안장관 일가가 89년부터 96년까지 949일대에서 사들인 땅은 모두 5필지 390여평으로 시가로 50억원대에 이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5개 필지를 합한 대지에 건물 등을 지을 경우 토지 가치는 훨씬 높아진다"며 "고층 건물을 지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은 "안 장관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친인척 명의로 땅을 사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안정남 패밀리타운'의 투기의혹을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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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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