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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을 생각하는 추석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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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을 생각하는 추석되길

입력
2001.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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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온다. 경제가 어렵고,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의혹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그래도추석은 우리에게 가장 푸근한 명절이요 추수에 감사하는 제전이다.도로가 아무리 막혀도 고향은 가야 하고, 주머니가 비었어도 차례상 만은 격식 갖추어차리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그러나 주위의 환경은 그렇지 않다. 추석 명절을 넉넉하게 보내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세계 모든나라가 불황이라고 한다.

우리 사정도 다를 바 없어 명절의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없을 듯 싶다. 우선 고향의 부모 친지들과 나눌 대화를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평생을 땅과 함께 살아 온 사람들에게 풍년만큼 신명 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풍년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너무 안타깝다.

경제적 고통은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떡값’을 받기는커녕 또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사태는 생기지 않을까두렵다.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이 올해 추석을 맞는 일이 전혀 즐겁지가 않다고 응답했을정도다.

아무리 마음이 무거워도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추석 연휴 동안 잠시라도 짬을 내어 주위를 돌아보자.

추석이 더 서러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하는 것도 뜻 있는 일이다.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먼저 풍요롭게 하는 것이 추석을 추석답게 보내는 기본적인 자세가 아닌가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새겨볼 때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자. 다시 일터로 돌아가서는 즐겁고, 기쁜 일만 생기도록 간절히기도하자.

어느 새 우리에게 바싹 다가와 좀처럼 물러가지 않고 있는 망령 같은 ‘그 무슨 게이트’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기원하는 것이 하나이고, 경제가 잘 돌아가 내년 추석에는 모두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것이 또 하나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번 고향을 오고 가는 길에는 질서를 지키자. 갓길 운행, 끼어들기, 쓸데없는경적 울리기 등을 절대 하지말자.

특히 차 밖으로 쓰레기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번 추석이 나 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명절이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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