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귀성객들이 왁자지껄하게 고향으로 떠난 뒤‘고도(孤島)’ 서울에 남은 ‘도시사람들’은차례를 지낸 뒤 어디서 어떻게 연휴를 보낼까 고민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풍성한 한가위축제가 열린다.가족단위로 한가위 명절에 걸맞는 연휴를 즐기려면 남산 한옥마을이 좋다. 연휴기간내내 추석맞이 축제가 열리고, 밤에는 야간공연까지 마련돼 있다.
‘자연색상 송편전시’ ‘예쁜 송편 만들기’ ‘추석차례상진설법 강의’ 등 다채로운 한가위 행사가 열리고 두부 만들기와 떡메찧기 등 생활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또마당놀이 배비장전과 봉산탈춤 등 민속공연이 대보름달 아래서 한가위 흥취를 돋운다.
아이들과 한가위 놀이를 체험하려면 능동어린이대공원이나 운현궁, 국립민속박물관등으로 가야 한다.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에서는 민속놀이 여섯마당(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고누놀이, 투호놀이, 도자기만들기 체험마당)이펼쳐지고 운현궁을 비롯한 서울의 각 고궁에서도 널뛰기 제기차기 등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각 고궁과 국립중앙박물관, 정동극장등에 갈 때 한복을 입으면 요금을 할인받거나 내지 않아도 된다.
한가위문화행사에 참여하려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격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추석 당일 오후 2시와 4시 등 2회에 걸쳐 연극 ‘개미가족의 가을여행’을본관 강당에서 공연하며, 2층 로비에서는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를 목판에 찍어가는 탁본체험과 12지신상 등 전통문양 스탬프 찍기 행사가 펼쳐진다.
추석명절에 빠질 수 없는 노래자랑 대회는 어린이 대공원과 남산한옥마을에서열린다.
특이한 축제 행사로는 어린이 대공원 꼬마동물원에서 열리는 동물축제가 있다.새끼 사자, 미니 피그, 호로조 등을 특별 전시해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한가위 풍속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만화로 꾸민 ‘만화로 보는 한가위 이야기’ 전시회와 우리의 풍속을 표현한 닥종이 인형 전시회가 마련돼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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