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 테러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워싱턴 포스트는 27일 조직의 양대 기둥인 전략브레인 아이만 자와히리(50),군 사령관 모하메드 아테프(57)를 비롯한 빈 라덴 측근들의 면면을 상세히 소개했다.
자와히리는 이집트 부유층 집안 의사 출신으로, 빈 라덴과는 1980년대 후반파키스탄의 아프간 무자헤딘(전사) 훈련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를 이끌다 97년 정부의 추적을 피해 아프간으로 건너가 알 카에다와 조직을 통합했다.
빈 라덴보다 카리스마는 떨어지지만 이슬람 율법과 게릴라 전술에 대한 식견은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빈 라덴이 모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주둔 미군축출에서 전세계를 무대로 한 대미 ‘지하드’(聖戰)로 투쟁수위를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집트 경찰 출신인 아테프는 아프간의 대 소련 항전 지원조직이자 알 카에다의 전신인 ‘메크타브 알 키데마트’의 공동 창설자로, 투쟁 역정의 첫 발을 디뎠다. 현재아프간 내 훈련캠프 운영과 테러작전 수행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빈 라덴의 홍보자문 역도 맡고 있다. 올 1월 빈 라덴의 아들을 사위로 맞기도했다.
작전을 현장 지휘하는 ‘행동대장’ 가운데는 팔레스타인인 아부 주바이다(28)가 단연 두각을 보인다. 그는 아테프가 담당해온 모병과 훈련 감독 등 일부 임무를 이미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테러의 주도자로 지목한 샤이크 사이드도 행동대장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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