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삼애인더스해외 전환사채(CB) 편법 발행을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와 공모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동방금고 사건의 당사자인 정현준(鄭炫埈ㆍ33)씨소유의 ‘한국디지탈라인(KDL)’의 해외 CB발행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이씨는 28일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지난해 산은이 삼애 해외CB를 인수해주는 대신, 산은이 보유중이던 KDL 해외 CB를 매입하도록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이씨의 한 측근은 “산은은지난해 10월26일 삼애 해외CB 발행 직전 같은 달 21일 이미 부도가 난 KDL 해외CB를 인수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관계자는 “산은이 KDL 해외CB를 어떤 경로로 보유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씨측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산은이 ‘정현준 게이트’에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말했다.
한편 이날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KDL이 지난해 5월30일 발행했던 해외CB 100만달러를 산은이 같은 해 6월1일 매입했다”며 산은의 해외CB 매입 및 매각문제에 대한 재경부의 특별검사를 요구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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