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2차 협상 대표단파견을 계기로 아프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 보자는 여론이 파키스탄의 지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페샤와르의 일간지 ‘프런티어 스타’의하피즈 사나울라 칸(50) 편집국장도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 중 하나다. 페샤와르대 언론학 과장이기도 한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로이터 통신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지연되는 이유는무엇 때문이라고 보나.
“군사적인 공격준비가 끝나지 않았기때문일 것이다. 또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를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무력 사용이 유일한 해결책이아니라는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들의 충고를 듣고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듯 하다.”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미국이선선히 무력을 거둘 리는 없을 텐데.
“빈 라덴과 그의 휘하 조직을 제거하기위해 첨단 병기나 특수부대를 이용해 공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지상군의 파병은 자제할 것이다. 일단 개입하고 나면 장기전으로 비화하게 마련이고철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은 세계 여론이 미국에 대해 동정적이지만, 미군의 공격으로 아프간의 양민이 살상 당할 경우 갑자기 여론이반전될 것이다.”
-현 상황에서 다른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인내심을 갖고 탈레반측과 협상을계속해야 한다. 대화에 의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미국은 공격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범인들만을 색출해 처벌하는데 작전을 국한해야 한다.하지만 이슬람권을 상대로 전쟁을 할 속셈이라면 끝이 없는 수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탈레반에 대한 아프간 국민의 인기는어느 정도인가.
“보기 나름이다. 그들이 점령지역에서군벌들을 몰아내고 자치권을 확대한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하나,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무자비하게 적용해, 특히 여성의 기본권을 제한함으로써 국민과국제 사회를 실망시켰다. 실권을 쥐고 있는 물라(성직자)들은 바깥 세상에 어둡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순조롭지 못한 것도 문제다.빈 라덴 같은 사람들은 종교적 열정은 강하지만 순진한 측면이 있는데, 미국 영국 등 서방의 언론이 그들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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