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8일 정무위 법사위 재경위 등 10개 상임위 감사에서 이용호(李容湖)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 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호씨는 "이번 사건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며 "단순한 주가조작 사건을 두고 금감원은 '뒤에 누가 있다. 몸통이 있다'며 나를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에서 이씨가 민주당 박병윤(朴炳潤)의원에게 2,000만원의 후원금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알게된 박 의원에게 후원금 1,000만원을 준 사실이 있다"면서 "조홍규(趙洪奎ㆍ현 관광공사 사장)전의원에게도 1996년 후원금을 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씨가 후원금을 내겠다고 2번이나 제안해 7월 31일 1,000만원이 아닌 2,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면서 "이 돈을 후원금 통장에 입금시킨 뒤 다음날 영수증을 이씨에게 보내는 등 정치자금법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후원금 접수를 시인하고 영수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이씨에게서 부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광주시장을 지낸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에게도 찾아가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다"면서 "한나라당도 찾아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을 알고 있으나 5년 전부터 만나지 않고 있다"며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 등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재경위 감사에서 산은이 지난해 10월 이용호씨의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 900만달러를 재매도조건으로 비밀리에 매입한 데 대해 "편법이고 변칙거래였다"고 시인했다.
정 총재는 그러나 "당시 실무자들의 판단으로 해외전환사채를 매입했으며 외압이나 이용호씨의 로비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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