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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한가위 영화 사전탐색…추석극장가 볼거리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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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한가위 영화 사전탐색…추석극장가 볼거리 넘쳐요

입력
2001.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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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영화를 보러 갈 때 가장좋은 파트너는? “네가 보고 싶은 걸로 볼게”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다.올해 유난히 작황이 좋아 알토란만큼이나 극장가에는 볼 영화도 많다. 그러나… 면밀한 ‘시장 조사’는 후회 없는 관람의 필요 조건. 성공적인영화관람을 위한 사전 탐색 시작!

■ 한국영화 3파전- ‘봄날은 간다’ ‘조폭 마누라’ ‘무사’

한국 영화는 3편이 추석 관객을 공략한다. 작품성으로 따져 가장 완성도가 높은 영화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

‘편지’ ‘약속’ ‘인디언 썸머’처럼 눈물샘을 자극하는 멜로는 아니다. 지방방송사 PD이자 아나운서인 은수(이영애)와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는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에 빠졌다 헤어진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상우는 묻지만 영화는 사랑이 얼마나 가변적인 감정인지를 아주낮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15세 관람가’지만 고교생은 아마 이 깊고 일상적인 사랑의 감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울것이다. 인생의 맛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영화

“그래도 오랜만에 영화 보는데 뭔가 좀 재미가 있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가 나을지 모르겠다.

벌써부터 ‘서울은 ‘봄날…’, 지방은 ‘조폭…’이라는 예측이 있을 정도로 오락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영화.

언니를 위해 결혼을 결심한 조직폭력배 부두목 은진(신은경)이 만만해 보이는 동사무소 직원 강수일(박상면)과 결혼에 성공하지만,아내의 ‘조폭끼’는 사라질 줄 모르고.

잇따라 기획된조폭 영화 중의 하나. 15세 관람가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잔혹과 욕설이 장난이 아니다.

꼭 보아야 할 것 같았던 ‘무사’(감독 김성수)가 뉴욕 테러사건으로 주춤한 형국이다. 그러나 물과 피가 ‘파파팟’하고 튀는 것처럼 느껴지는 ‘개각도’ 촬영( ‘글라디에이터’의 초반 전투 장면에 쓰였던, 조리개를열어서 찍는 방식)이라는 독특한 화면이 전달하는 장중한 화면의 매력은 근래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수확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영화. 단, 상영시간이 2시간 40분. 영화 보기 전에 든든히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자.

■ 외화는? 성룡 vs 줄리아 로버츠 vs릭 윤의 라인업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성룡의 땀내나는 액션에 크리스 터커의 수다가 합쳐지면? 바로 ‘러시 아워 2’ (감독 브랫 레트너).

홍콩 경찰 리와 휴가차 온 카터가 홍콩에서 해프닝을 벌이다 악당을 쫓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간다.

쓰레기통이나 스티로폼 박스 등 소품을 이용한 성룡의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이 잡다한 고민을 잊게 해준다. 영화가 끝났다고 서둘러 나오는 것은 바보짓…NG 모음이 본편만큼이나 재기발랄하다.

‘아메리칸 스윗하트’(감독 감독 조 로스)는 최고의 스타 커플을 둘러싼 할리우드의 추잡한 이면을 보여준다.

당초잘 나가는 여배우 그웬 역에는 줄리아 로버츠가 내정돼 있었다. 그러나 줄리아가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다며 그웬의 언니인 키키 역을 맡았다.

그웬역은 캐서린 제타 존스. 그러나 키키 역시 그웬의 옛 애인 에디(존 쿠삭)와 사랑에 빠지면서 또 다른 ‘신데렐라’가 된다.

한국계 배우 릭윤이 돋보이는 조연으로나온 영화가 ‘분노의 질주’(감독 로브 코엔). 뒷골목폭주족들의 우정과 갈등, 뻔한 얘기지만 질주하는 대형 트레일러 밑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두 대의 자동차. 묘기 대행진 수준을 넘어서는 자동차액션이 눈길을 잡는다.

‘느리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새러(새를리즈 테론)와 잘나가던 광고인 넬슨(키아누 리브스)의 한 달간의 동거를 다룬 ‘스위트 노벰버’(감독 팻 오코너)는 멜로라면 어떤 영화라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갑자기 나타난할머니(줄리 앤드류스)가 “너는 제노비아의 공주란다”라고 말하며 수줍은 소녀 미아(앤 헤더웨이)를 공주로 훈련시키는 ‘프린세스 다이어리’(감독 게리 마샬)도 아기자기한 가족 영화.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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