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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장관 사의'반응 / "건교부는 장관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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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장관 사의'반응 / "건교부는 장관의 무덤"

입력
2001.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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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직원들은28일 안정남(安正男) 장관의 사의 표명이 전해지자 크게 허탈해 했다. 올들어 4번째 장관교체다.올초 김윤기(金允起) 장관이 1년2개월 동안 비교적 천명을 누리고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부동산 편법 거래 의혹에 휘말린 오장섭(吳長燮) 장관은 5개월만에, DJP 공조파기의 유탄을 맞은 김용채(金鎔采) 장관은 16일만에 중도하차했다.

직원들은 실세장관으로 장수가 기대됐던 안 장관이 부동산 투기와 형제의 특혜 의혹에 휘말려 야당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것은 물론, 지병까지 재발하면서 20여일만에 물러날 뜻을 밝히자 “건교부가 장관무덤으로 비쳐지지 않겠느냐” 며 “살풀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는 참담한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 "올 4번째..."

안 장관이 교체될 경우 올들어서만 4번의 업무보고를 하게 될 건교부 직원들은 “도대체 몇번째 장관이냐”며 “잦은 장관교체로 업무보고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건교부 내에서는 “누가 장관으로 오든지 바람 안타는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돼 일에만 매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기회에 내부 승진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안 장관의 거취에 대해 일단 유보적이다. 안 장관의 건강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온 후 결론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근육암까지 재발했기 때문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쪽이다. 안 장관 본인도 사퇴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추석 연휴가 끝난 후에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안 장관을 교체하더라도 재산 형성 과정의 의혹에 책임을 묻는 형식이 아니라 건강상 이유로 자진 사퇴하는 형식을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장관이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이있지만 언론사 세무조사를 주도한 전 국세청장이었기 때문에 집중적인 공세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직자가 청빈해야 하지만 20년 전 문제를 따지기 시작하면 공세를 퍼붓고 있는야당의 중진들도 도덕적으로 떳떳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은 안 장관의 사퇴를 ‘DJ식오기인사의 필연적 산물’로 규정했다. “언론탄압의 공에 대한 보로(報勞)로 이루어진 인사가 부른 사필귀정의파국”이란 주장이다. 한나라당은그러면서 안 장관의 ‘사의 배경’에 대해 의구의 눈초리를 떼지 않았다.

■野 "의혹 규명 계속"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장관의 사의가 건강 때문인지, 5대 의혹의 확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라며 “안 장관의 사퇴와 관계없이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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