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ㆍ구속)씨가 검찰 고위 간부와 정ㆍ관계인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스포츠(휘트니스)클럽을 통해 고위층과의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씨는 이달 초 검찰에 긴급 체포되기 직전 이 스포츠 클럽에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에게 직접 접근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본보 취재팀의 확인결과, 이씨는 국내 최대의 스포츠 클럽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매리어트호텔내 ‘마르퀴스 휘트니스클럽’의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 헬스클럽과 사우나 등을 빈번하게 출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클럽에는 신 총장 등 검찰고위층 인사들도 회원으로 가입돼 있어 이씨가 검찰 간부들과 접촉하거나 정ㆍ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곳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씨와 친분이 있는 A씨는“이씨가 이 달 초 긴급체포되기 하루이틀 전 매리어트호텔 사우나에서 신 총장과 마주치자, 인사말을 건넸으며 신 총장은 의례적으로 인사에 답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 곳을 자주 드나들던 이씨가 우연히 신 총장과 마주친 것인지, 의도적으로 접근하려 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총장은 “매리어트호텔 휘트니스클럽에 자주 가는 것은 맞지만 이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기억도 없다”며 “사우나에 가면 나를알아보고 수십 명이 인사를 해 오는데 누군지 어떻게 알 수가 있겠느냐”고 구체적인 접촉사실을 부인했다.
마르퀴스 회원에는 신 총장외에도 전ㆍ현직 검찰 간부 등 법조계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고 정ㆍ관계 인사들도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져 이씨가 이곳을 고위층에 대한 접근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7월 매리어트호텔과 함께 문을 연 마르퀴스 휘트니스클럽은 호텔 건물 지하 2~4층에 총면적이 4,300평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화 회원제 스포츠클럽으로 센트럴시티측이 실제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2,000여명이고 회원권 가격은 개인 3,600만원, 부부 5,50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로 알려졌다.
게르마늄 온천 사우나와 400여평의 헬스클럽, 대형 수영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이 갖춰진 데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정ㆍ관계 고위층 인사와 부유층 상당수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