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정찰을 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남북장관회담(15~18일) 직후인 지난 19일과 20일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가 경고사격을 받은 뒤 퇴각한 사실이 28일 뒤늦게 밝혀졌다.우리 군이 MDL을 넘은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98년 3월이후 처음이다. 군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북한군의 월경 사실을 숨긴 것은 군 수뇌부가 남북장관회담 등 다시 유화국면을 맞고 있는 남북관계와 국정감사등 정치적 고려에 따라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군 20여명이 19일 오전 11시25분께 강원 철원군근남면 ○○사단 전방 DMZ내 북측지역에서 하천을 따라 수색 정찰을 하다 오후 1시께 MDL을 약 40m가량 넘어와 우리측 초소에서 경고방송에이어 9발의 경고사격을 하자 25분 뒤 되돌아 갔다”고 발표했다.
또 20일 오전 9시44분께 강원 고성군 수동면 ○○사단 전방DMZ내 북측지역에서 북한군 12명이 MDL을 약 30m가량 침범한뒤 우리측 초소에서 경고방송과 함께 5발의 경고사격을 가하자 곧바로 북측으로 복귀했다.
북한군은 우리측이 경고사격을 가하자 대남 방송을 통해 “DMZ내의 정상적인 군사행동에 대해 무모한 도발을 가한 것은 긴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적인 것으로 천벌적 타격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비난, 휴전선 부근에서는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군이 95년 이후 DMZ지역에서 북한군에 가한 경고사격과 경고방송은 각각 6회와 12회에 이른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