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성인식, 결혼, 그리고 죽음이라는 인생의 통과의례가 ‘축제’가되었다.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경복궁에서 열리는 ‘2001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은 서울 도심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의 즐거움과 인생의 의미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지난 해 남산 한옥마을에서 처음 열린 ‘통과의례페스티벌’은 축제기간 나흘 간 한옥마을 개장 이래 최대 인파인 8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올해는 특히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삶과 풍속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생김새만으로는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우리와 생김새가 흡사한 민족.
몽골 국립예술단이 출생의식과 혼례 등을 실연하고 몽골씨름과 몽골식 가위바위보 같은 전통놀이를 펼친다(민속박물관 축제 주무대, 매일 오전 11시30분, 오후 2시ㆍ5시).
또 우즈베키스탄 민속가무단 ‘LAZGI’도전통 민속혼례를 흥겨운 춤과 유쾌한 노래로 보여준다.(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ㆍ4시)
‘통과의례페스티벌’의 매력은 무엇보다 관객의 참여다. 축제를 주관하는 임진택 집행위원장은 “이축제는 단순한 공연예술제가 아니므로 관객이 직접 통과의례를 체험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아직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부부들에게 무료로 전통혼례를 치러주고(민속마당 옆 잔디, 매일 오후 1시) 이색적인 성인식도 맛보게 해 준다.
‘통과의례열두대문’(만통문 앞에서 접수, 매일 오전 10시~6시)은 어린이ㆍ청소년이 실뜨기, 고누 등의 전통놀이를하면서 경복궁 전각의 열두 대문을 통과하는 행사다.
간접적이나마‘죽음’도 겪어볼 수 있다. ‘생의 길’(민속박물관 특별전시실, 매일 오전 10시~6시)은 초분을 설치하고 그 안에 놓인 관에 들어가 지난 삶을 반추해 보는 의식이다.
약간은 섬뜩하면서도 이색적인 체험. 불교의식인 영산재(본관 강당. 오후 3시), 충청도 굿 ‘설위설경’(본관 서편 잔디, 오전 10시ㆍ오후 2시)등 다양한 제례의식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이번 행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해마다 주최하는 ‘2001년 한가위 큰잔치’와함께 펼쳐져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가위 큰잔치’에는전통무용가 정명숙의 춤(민속박물관 강당, 29일), 함경도 전통민속놀이 ‘돈돌날이’(축제마당, 10월 1일)등 다양한 전통행사가 모였다. 모든 행사는 경복궁 입장료만 내면 무료다. (02)737-2466.www. ropf. or. kr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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