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이상한 문학용어는 콜롬비아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73)의 소설 ‘백년동안의 고독’(1967) 때문에 유명해졌다.혁명과 배반과 부패로 점철된 중남미의역사를 전통적인 리얼리즘 기법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작가들이 택한 방법이었다.
이들은생생한 중남미의 역사를 묘사하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테크닉을 사용했다. ‘백년…’ 역시 초현실적인 서술과 묵시론적인 예언의 뒤섞임, 순환적 시간관이라는 난해한 기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주받은 ‘부엔디아’ 가문의 100년에 걸친 쇠락 과정이라는 허구와 스페인 식민지시기를 거쳐 내전과 미국 자본의 침략으로 황폐해진 남미의 현실이라는 현실을 교묘하게 얽은 것이었다.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백년…’은 국내에도일찌감치 소개됐다. 1975년 소설가 겸 번역가 안정효씨가 영어판을 번역한 ‘백년…’이 월간 ‘문학사상’에 연재됐고, 2년 뒤 단행본으로 나왔다
저작권법이 발효되기 전 곳곳에서 출간됐지만, 안씨가 번역한 작품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문학사상사의‘백년…’은 46쇄를 찍었으며 5만 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민음사가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백년의 고독’이라는 제목으로스페인어판을 번역 출간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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