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재정주간사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내년 반도체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출자전환 등 기존 채무 재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금융계에 따르면외환은행과 SSB는 당초 평균 1.5달러로 잡았던 내년도 반도체 64MD램 환산가격 전망치를 내년 상반기 1달러, 하반기 1.5달러로 수정했다.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미 테러 사태라는 돌발 악재가 발생해 반도체 가격 전망 수정이 불가피했다”며 “이로 인해 하이닉스 부족자금은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분석됐다”고 밝혔다.
외환은행과 SSB는 이에따라 5,000억원은 당초 예정대로 기존 대주주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나머지 1조원 가량은 시설자금 등 운영자금으로 채권은행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이 지원해야 할 금액은 최대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내달 4일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무행사 유예를 결정한 뒤 1주일 내 다시 협의회를 열어 신규 지원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하지만 5,000억원의신규자금 지원안이 이미 부결된 상황에서 신규지원액이 오히려 늘어날 경우 통과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상당수 은행들이‘확실한 정상화방안이 나와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지원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며 “만약 정상화방안이 부결될 경우 곧바로 법정관리에 넣을지새로운 방안을 다시 마련할 지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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