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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불교학술 교류 물꼬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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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불교학술 교류 물꼬 텄다

입력
200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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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는 최근 북한 사회과학원민족고전연구소의 ‘팔만대장경 선역본(選譯本)’을 영인본으로 발간, 일반에 공개했다.북한과의 정식 계약을 통해 성사된영인본 발간 작업은 불교학술의 남북 공동연구 및 교류의 실질적인 물꼬를 트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팔만대장경 선역본은 민족고전연구소가 팔만대장경 중 한국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전을 뽑아 우리말로 번역, 출간한 것이다.

모두 17권 22종 294권으로 구성된 선역본은 지난 해 말동국대 역경원(원장 월운 스님)이 번역 완료한 팔만대장경 한글본에 비해 문체가 소박하고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장경연구소는 영인본 발간 이후 후속 작업으로 저작권자인 민족고전연구소 동의 하에 선역본 다듬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역본의 내용을 남한의 한글 문법체계와 불교용어 및 용례에 맞추어 정리하는 작업이다. 대장경연구소는 이미 선역본 내의 법화경 다듬기 작업을 마치고 전산화에 들어갔다.

10월 중에 전산화가 완성되면 한역본(고려대장경본, 신수대장경본)과 산스크리트본, 영역본(산스크리트 영역)과의 연계가 가능해진다.

이는불교 학술계의 염원인 ‘우리말대장경시스템’ 구축을 위한 좋은 실험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 대장경 시스템이란 각 나라말의 경전을 전산화해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대장경연구소는 이번 작업이 북한내 불교학술 자료의 공유 및 교류 활동을 활성화할것으로 보고 있다.

영인본 발간은 불교학술 자료 교류의 첫 사례이며, 남북한 불교학술 자료 통합 작업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대장경연구소 허인섭 학술부장은 “영인본 발간 과정에서 남북 불교학술 교류를 위한실질적이고 유익한 모델을 구축했다”며 “이는 다른 분야의 학술교류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인본은 300질 한정본으로 발간했다.28만 5,000원. (02)797-0585.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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