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중국경제가 미국,EU, 일본에 이어 세계경제의 또 다른 강자로 부상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덩샤오핑(鄧小平)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1978년부터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영향이 컸다. 특히 외국인투자를 활발히 유치한 것이 경제활성화에 크게 보탬이 되었다.
98년 기준 중국에진출한 외국기업 수는 중국 전체기업 중 16.0%. 이들 외국기업은 중국 전체 산업생산의 24.7%, 총자산의 17.6%, 이익총액의 18.8%를 각각 차지하며 막강한 중국 산업 경쟁력을 떠받치고 있다.
실제로 외국기업의 중국내 직접투자액은 90년 34억 달러에서 2000년에는623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2005년에는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UNCTAD보고서에도 따르면1998년 기준 국내총생산대비 외국인직접투자(도착기준)의 비중은 한국이 6.1%임에 반해 중국은 27.6%에 달했다. 한마디로 아시아국가에서 중국으로 외국인투자의 큰 물줄기가 선회하고 있다.
중국이 외자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과연 무엇인가. 13억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시장, 저임에 질적으로 우수한 노동력, 정부의 지속적인 개혁·개방정책으로 증대된 투명성등이 외국인 투자가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들이다.
또 중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우호적 태도도 기여했다. 중국인들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과혐오감이 없고 스스럼없이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 또 세계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소수민족을 제일 잘 관리하고 있고 인종 차별적 성향이 약한 나라가 중국이다.
우리와는 달리 명목주의와 형식논리에 구애되지 않고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작용했다. 중국공무원의 헌신적인 투자 지원서비스를 들수 있다. 중국정부는 효과적인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외자유치 관련 부서에 우수 공무원을 중점 배치하고 예산도 우선적으로 배정한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저조한 양상을 보여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한국 등 아시아로 향하던 외자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블랙홀로 모두 빨려 들어가 세계시장에 의류, 신발, 가전, 통신기기 등 공산품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놓고 있다.
중국은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았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위기를 계기로 더 이상 한국을 벤치마킹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더 이상 따라야 할 모범국가가 아닌 것이다. 외국인투자 유치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국이 중국을 벤치마킹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이 변화하지 않으면 외국인투자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빼앗기게 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노력, 국민의 외국인에 대한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태도, 공무원의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질 높은 서비스 등이 바로 중국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들이다.
金完淳(외국인투자 옴부즈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