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미국 NBC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서, 아인슈타인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프로이트와 끝까지 겨루다 ‘20세기 인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단 한 사람의인물’로 꼽혔다. 마르크스도 경합했지만 19세기말 인물이라는 이유로 탈락했다.이들 세 명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투자 전문가 조지 소로스, 델 컴퓨터 설립자 마이클 델의 공통점이 있다면? 또 이들과 ‘퓰리처 상’이그 이름으로 만들어진 조셉 퓰리처, 앵커우먼 바바라 월터스, 그리고 며칠 전 사망한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의공통점은? 모두가 유대인이라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필두로 한 할리우드, 오늘날 세계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 영화산업이 유대인의 독무대라는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다.
재미 언론인 김종빈씨는 ‘갈등의 핵, 유태인’에서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테러가 일어난 이유는 “아랍테러리스트들이 유대 민족의 심장부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의 본산인뉴욕 맨해튼에 있음을 정확히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대인이 배후에 있는 자본주의 문명,유대인들이 지배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핵심부에 대한 테러라는 말이다.
저자는 이미 시작된 ‘21세기의 새로운 전쟁’의 저변에 깔린 뿌리는 바로 유대인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썼다.
하지만 그의 입장이 유대인 원죄(原罪)설은 아니다. 유대인들이 세계 분쟁의 뿌리이자 몸통이긴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세계사에 등장한 기원전 2,000년 이래 언제나종교적ㆍ문화적ㆍ정치적 한계에 도전해 온 독특한 민족적 자질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유대 민족의 역사와 기나긴 디아스포라, ‘눈에보이지 않는 유일신’이라는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인류 사상 처음으로 만들어낸 유대교와 같은 근원에서 자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반목의 역사를 설명하고, 유대민족과 한민족의 민족적 특성도 비교한다.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갈등의 근원, 미국을 움직이는 배후에 대한 한 시각을얻을 수 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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