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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메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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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메리메

입력
200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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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년 9월28일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파리에서 태어났다.1870년 몰(歿).메리메의 대표작은그가 죽은 뒤 비제의 오페라(1875)로 더 유명하게 된 중편 소설 ‘카르멘’(1845)이다. ‘카르멘’은 스페인의 세빌랴를 배경으로 용기병(龍騎兵)하사 돈 호세와 집시 여자 카르멘의 사랑을 그린다.

그 사랑은 비대칭적이다. 카르멘에 대한 돈 호세의 사랑은 일편단심이지만, 뜨거운 피와 변덕에휘둘리는 카르멘은 돈 호세를 이용하려고만 할 뿐 그에게 진심을 주지 않는다. 이 소설은 돈 호세가 카르멘을 살해하고 자수하는 것으로 끝난다.

남자의 순애(純愛)와 여자의 변덕을 결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카르멘’은 아베 프레보의 장편소설 ‘마농 레스코’를 닮았다.

메리메의 또 다른 대표작들인중편 ‘콜롱바’(1840)와 단편 ‘마테오 팔코네’(1829)는 코르시카섬이 배경이다.

이 소설들은 코르시카섬의 전통인 방데타(집안 사이의 복수)나의리 같은 것을 소재로 삼았다. ‘콜롱바’는 코르시카섬 피에트라네라 마을의 두 원수 집안인 델라레비아 집안과 바리치니 집안의 방데타를 배경으로,이 오래된 악습을 끝장내기 위해 고뇌하는 청년 오르소와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누이동생 콜롱바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그렸다.

역시 코르시카섬의한 밀림을 배경으로 한 ‘마테오 팔코네’는 아버지가 아들을 처형하는 얘기다. 마테오 부부가 외출해 혼자 집을 지키던 아들 포르튀나트는 경찰에 쫓겨자기 집에 숨어든 범죄자를 경찰에게 밀고한다. 경찰이 은시계를 주며 꾀었기 때문이다.

범인이 끌려갈 무렵 집에 돌아온 마테오는 자초지종을 알고나서,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이 섬의 전통에 따라 10살짜리 외아들을 총으로 쏘아 죽인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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