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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 정말 도박죄?끝없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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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 정말 도박죄?끝없는 의문

입력
200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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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신안그룹 회장) 전격 구속사건’의 실체는 과연 뭘까.‘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박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건이 어느쪽으로 튈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실체없는 의혹인 것이 사실. 박씨를 구속한 수원지검도 “도박혐의로 구속된 만큼 도박으로 사건을 종결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 여권은 물론, 야당의 일부 인사들도 단순 도박 사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회장은 평소 “여권실세와 검찰의 고위 간부들과 절친하다”고 큰 소리치며 ‘인맥’을 과시하고 다녔지만 이들과의 교류를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평소 나를 팔고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그냥 놔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박씨가 관악CC(현 리베라CC) 인수 과정에서 기존 회원들에게 거액을 요구하고 하도급업체 등에 횡포를 부려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박씨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증언 등을 종합해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박씨의 측근이었던 신안그룹의한 간부는 27일 기자와 만나 “박 회장의 사업 수완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천억원대의 현금을 모은 점은 의구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며 “박씨가 정치권 또는 권력기관을 배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막대한 자금을 축적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씨가 98년 380억원의 세금을 추징 당하고도 구속되지 않은 사실만 봐도 박씨 뒤를 봐주는 실세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인수한 리베라(구관악)CC의 관계자도 “박 회장이 매일 골프장에 들러 장부와 현금을 챙겨 갔다”면서“직접 돈 관리를 하며 ‘검은 돈’을 축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 회장은 리베라CC를 운영하면서 직접 예약(부킹) 관리는 물론, 그린피, 음식 요금까지 모두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박회장의 허풍이 심하지만 돈에 대해서 만큼은 베일 속에 가려져있다”면서 “구두쇠로 소문난 박 회장이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니라 권력 핵심에 있는 극소수인사에게만 줄을 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씨와 같은 빌라에 사는 전직 장관 K씨와 정치권의 또 다른 K씨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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