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경을 해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 집집마다 다른공간구조와 집치레가 집 주인의 성품이며 관심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국내 건축학계의 주거학 분야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손세관 교수(47ㆍ중앙대건축공학과)가 쓴 이 두 권의 책은 중국 주거문화의 모든 것을 폭 넓고 깊이있게 다룬 노작이다.
상권 ‘넓게본…’ 은 중국 주택의 다양성, 주거문화 변천사와 형성 배경, 도시 구조 등 중국 주거문화의 전반적특성을 정리하고 있다.
‘깊게 본…’은 중국 주택의 형태와 공간구조에 관한 구체적 사례 연구로, 중국의 네 지역을 대표하는 주택양식으로 북경의 사합원, 휘주의 주택, 황토고원의 요동(窯洞), 복건성의 토루(土樓)를 분석하고 있다.
중국에서 나온 같은 주제의 어떤 책보다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우리학자에 의해 쓰여졌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동안 이 분야 국내 출판물은 주로 번역서이고 그 내용도 개괄적 수준에 그쳤는데, 비로소 본격적인연구서가 등장한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중국 주택에서 중국 문화와 중국인의 사유를 읽어낸 인문 교양서이기도하다. 지은이는 “7년간 자료를 모아 이 책을 쓰는 동안 주거와 문화의뗄 수 없는 관계를 새삼 느꼈다”며 “주거는 한 문화의 종합적이고 필연적인 산물”이라고 말한다.
전문적인 학술서이면서도 그리 딱딱하지 않게 쓰여진데다 430여 컷에 이르는 도면과 도판이 실려있어 일반 독자들도 얼마든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손세관지음ㆍ열화당 발행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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