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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포의 적'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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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포의 적' 폐암

입력
200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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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협하는 ‘공포의 적’ 이 바뀌었다. 지난 해 위암보다 폐암으로 숨진 사람이 더 많았다는 26일의 통계청 발표는암 전문의들조차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소식이었다. 폐암이 위암을 앞지르려면 적어도 3, 4년은 더 걸릴 것이라 의료계는 여겼는데, 무엇이 이토록빨리 폐암을 사망원인 1위 자리에 올려 놓았을까.위암이 줄어드니, 당연히 폐암이 1위에 올라선 것 아니냐는 분석은 답이 될 수없을 것 같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위암 사망률은 2000년 24.3명. 1999년엔 24.0명이었으니 환자 수의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러나 폐암은 99년 22.1명에서 1년 만에 24.4명으로 증가, 무서운 기세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진료현장 의사들의 이야기는 이런 흐름의 원인을 조금은 짐작케 한다. “과거폐암은 20~30년 담배를 피워온 60대 골초 노인들에게 걸리는 병이라 여겼지요. 하지만 요즘은 20~30대 환자들도 많아요. 어제는 16세 소녀에게 폐암 진단을 내렸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게 암이라지만, 담배 한 번 피우지 않았던 10, 20대여성에게까지 폐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흡연 이외의 또 다른 것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속단하기 어렵지만,혹시 공해 때문은 아닐까? 환경전문가인 한 의사는 “아마도 20~30%는 공해와 간접흡연 때문일 것” 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자신의 사무실을 둘러 보며 숨을 한 번 크게 내쉬어 보자. 뉴욕 테러참사 현장에서구급대원들이 사용했던 동그란 마스크가 눈에 어른거리지는 않는지.

송영주 문화과학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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