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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美 "D데이도 없고 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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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美 "D데이도 없고 끝도 없다"

입력
200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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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25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 시점과 관련, “D데이는 없다”고 말했다. 럼스펠드는 또 ”2차 대전 당시 미주리 함상에서와 같은 항복 조인식도 없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그 속성상 모종의 대규모 공격이나 침공으로 다루어질 수 없다”고 이번 작전 개념을 설명했다.이는 대 테러전이 화풀이성의 대대적인 전면전보다는 장기적이고 인내를 요하는 이른바 ‘제 5전선’이될 것임을 거듭 확인하는 것이다.

작전명도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로 변경했다. 당초의 ‘무한정의(Infinite Justice)’가 ‘오직 알라신만이 무한 정의를 줄 수 있다’는 이슬람 교리상오해 소지가 있기도 하지만 작전명 변경은 전쟁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럼스펠드 장관은“이번 작전은 길고 어렵고도, 위험하며 많은 인명 희생이 뒤따를 지도 모른다”면서“5일 혹은 5개월이 아니라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볼 때 미국의 대 테러 전쟁은 일단 단기적인 대규모 공습에 이어 특수부대 요원들의 침투작전 및 요인 암살 등 치밀한 첩보ㆍ공작전이 집요하게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아프간만 놓고 보더라도 이미 중앙정보국(CIA)과영국의 해외정보국(MI6), SAS 등 특수부대 요원들이 침투해 활동중인 상태로, ‘항구적 자유’작전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 테러전이 마약과의 전쟁과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두 전쟁 모두 끝없는 장기전이란 점 뿐만 아니라 전략ㆍ전술 차원에서도 비슷하다는 얘기다. 즉 군사행동을 비롯, 재정과 외교, 정보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전선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아메리칸대 전략 연구 전문가인 에밀리오 바아노씨는 “마약과의 전쟁과 마찬가지로 미 정부는 정보수집, 감시, 현장 덮치기 및 공격, 전화통화 및 e-메일 가로채기, 공항 감시등의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전화 감청은 마약 거래상들과 조직범죄 단체 소속원들의 단속에 활용해오고 있는 수단”이라며 “지금우리는 테러와의 전쟁 중이며, FBI에 대해 테러범 소탕에 필요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말했다.

하지만 D데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번 전쟁의 첫 신호탄은 공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테러 참사를 당한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대규모 공습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는 탈레반군의 전투력을 무력화함으로써 특수 요원들의 작전을 보다 용이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수 백대의 항공기들이 아프간내 비행장과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테러 기지 및 탈레반측 주요 군사기지들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한 후, 아프간내 비행장 점령을 통한 베이스 캠프 확보 등 본격적인 특수 작전을 벌인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측이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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