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건교위의 건교부 감사는 안정남(安正男) 건교부장관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이어져 안 장관을 겨냥한‘청문회’를 방불케 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동생들의 특혜설과 ‘이용호게이트’ 연루설에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개인 비리까지 합친 5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장관직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나 안 장관은 “동생 문제는 관여한 사실도 아는 바도 없다”면서 정공법으로 대응했다. 안 장관은 “비리 의혹이 있다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한 뒤 “언론사 세무조사가 의혹 제기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안 장관간의 일문일답 요지.
_(안경률)안 장관이 1989년 국세청 부가가치세 과장 시절에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 옆 부지 125평을 6억2,500만원에 구입했는데 어떻게 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으며 이 땅을 지금까지 보유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는데 부동산 투기 아닌가.
“80년 지방세무서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통장에 있던 1억5,000만원을 당시 연리 33%였던 재형저축에 넣었는데 3년 만에 2배씩 늘어나 이 돈으로 휘문고 옆 부지를 구입했다. 이 문제는 승진 때마다거르고 거른 사안이다.”
_(임인배ㆍ윤한도) 40만㎥나 되는 대규모 골재공급은 통상적으로 어느 한 회사의 사고 발생에 대비해 2~3개 업체와 복수계약을 맺는다.
금호산업이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골재업에 대한 노하우나 거래실적조차 제대로 없는 안장관 동생이 경영하는 대양산업개발과 독점 수의계약을 한 것은 납득이 가지않는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7㎞와 11㎞ 떨어진 업체들은 선정과정에서 배제되고 38㎞나 떨어져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양산업개발이 공급업체로 선정된것은 명백한 특혜 아닌가.
“사인(私人)간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없고 관여할 부분도 아니다. 계약에는 동생 안창남이 금호산업의 협력업체로 10여년간 납품해 온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_(안경률) 동생 안승남씨가 안 장관의 국세청장 부임 직후 서초주류상사이사로 영입되면서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했는데 주류업체의 생사여탈권을 쥔 국세청장이 형으로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가.
“동생 승남이는20년간 주류업체에 종사했으며 서초주류상사가 매출이 늘어났다면 그의 영업력 덕분일 것이다. 국세청장이라고 어떻게 매출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느냐.국세청장이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봐달라고 했겠느냐.”
_(백승홍)97년 국세청 직세국장 재직 당시 법인세 감면과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세무사 고 모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있는데.
“그해 3월부터 시작된 검찰의 조사가 5~6개월 진행되면서아이들 통장까지 뒤졌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아 검찰이 출두하라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청장에게 3번이나 명예롭게 퇴임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_(안경률) 이용호 회장 계열사인 KEP전자 회계조작 사실을 적발하고도 전면적 세무조사를 하지않았던 것이 당시 안 청장과친분이 있는 세무사를 동원해 로비를 펼친 결과라는 의혹이 있는데.
“이용호씨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인물이다.”
_(안경율) 국세청장 재직 당시 신안종합건설의 비리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하는 등 직무유기를 한 것 아닌가.
“국세청 차장시절 한번 세무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으며 청장으로 취임한 뒤 다시 세무조사를지시했고 현재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_(이윤성) 이 같은 의혹 제기가 언론사 세무조사가 계기가 됐다는 안 장관의 주장은 잘못된 언론관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
“언론은 민주주의의 초석이자 민주발전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사 세무조사는 이 같은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언론이 더욱 투명해져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론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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