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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몸무게 줄이는게 치료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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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몸무게 줄이는게 치료 첫 걸음

입력
200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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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들지 못했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건만 주부 이모(42)씨는 여전히 숙면을 하지 못하고 있다.남편이 심하게 코를 골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편은 코를 골며 순간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무호흡증으로 부인을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든다.

코골이의 전문 의학용어는 폐쇄성 수면중 무호흡증. 코골이는 일반적으로 늘어난 목젖이나 편도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떨림 현상이다. 나이가 들거나 피곤할 때 코를 골게 되는 것도 그 만큼 목젖의 긴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대다수사람들이 조금씩 증세를 가지고 있어 무심코 넘어가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의력 산만, 우울증, 조급증 등을 초래할수 있다”고 말했다.

코골이를 하는 사람도 매일 밤 되풀이 되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낮 동안 심한 졸림증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코골이는 심하면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감소해 뇌졸중을 일으키는빌미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수면단절과 자율신경계 자극으로 고혈압, 심장병, 폐 질환, 신경장애, 정신장애, 내분비장애, 위ㆍ식도 역류, 야뇨증,단백뇨 등의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 굵고 키 작은 비만 남성에게 빈발

젊었을 땐 심하지 않던 코골이는 노화와 함께 만성화해 증상이 악화한다. 또 여자보다 남자에게 많이 나타나 30~35세의 남자 중 20%, 여자의 5%가 코를 골며 60대 남자의 60%, 여자의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

서울중앙병원 이비안후과 김재호 교수는 “코골이는대부분 몸이 뚱뚱하고 목이 굵고 키가 작은 남자에게 심하다”며 “이는 표준 체격인 사람에 비해 목안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코골이 환자의 90%는 목젖이나 편도가 두터우며, 목안에 가래가 자주 보인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직장의작업 환경이 나쁘거나 혹은 나이가 들어 입과 목의 조직에 긴장도가 떨어지면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편도선 비대나 코질환이 있어 코가 막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또 코골이가 심한 환자들은 동년배의 비슷한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고혈압이나 협심증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코골이를 악화하는 요인으로는 체중증가, 음주 및 흡연, 감기, 심한 피로와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 복용 등이다.

■잠자기전 음주·약복용 삼가야

코골이 치료의 첫 걸음은 체중 감량이다. 이 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그 다음은 잠잘 때 똑바로 누워서자지 말고 옆으로 누워서 자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잠자기 두 시간 전에 코골이를 더 악화할 수 있는 음주나 감기약, 진정제 복용 등을 삼가는게 좋다.

하나이비인후과 박재훈 원장은 “이런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거나수술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는 양압지속공급기라는 산소마스크처럼 생긴 기계를 사용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를 고는 사람들은 대부분 콧속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잘 때 코가 막혀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입을 벌리고 자게 된다.

입을 다물고 자면 대부분은 코를 골 수가 없다. 따라서 콧속의 공기 통로를 넓혀 주어 입이 아닌 코로 숨쉴 수 있도록도와주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편도를 넓히고 지나치게 발육된 연구개(딱딱하지 않은 목젖을 포함한 부위)를 제거해 상기도를 확장시키는 인두성형술과 레이저나 초음파 등의 기구를 이용해 늘어진 목젖과 연구개를 제거하는 레이저 성형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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