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헌혈 및 장기기증 운동에 헌신해왔던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朴鎭卓ㆍ64) 본부장이 억대의 재단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서울지검 형사2부(신만성ㆍ愼滿晟 부장검사)는 26일 박 본부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1998년 2월~99년12월 정부보조금 및 후원금으로 들어온 재단공금 9억원 중 1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은 “이 기간 중 각막기증 홍보사업 비치대 3,735개를 제작하면서 실제 단가보다 개당 3,000~2만원 부풀린 액수의 영수증을 발급 받는 수법으로 4,000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 제작되지 않은장기기증 홍보 유인물을 만든 것처럼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 받아 차액 8,000여 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이외에도 재단예산으로 사업을 집행한 후 사업지원 명목으로 지급된 정부보조금을 재단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본부장과 재단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범죄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박 본부장이 고령인데다 오랫동안 자선사업을 해온 공로가 있어 사전 영장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단 관계자의 내부고발 및 진정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불법 회계처리는 없었으며 박 본부장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재단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재단 산하기구인 ‘한국조직은행’의 이름을 도용, 동명의 회사를 만든 사람들과 자주 충돌을 빚어왔다”며 “재단에서 일하다 최근 그 쪽으로 옮긴 A씨가 진정인인 점으로 미뤄 조직적 음해활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7일 열린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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