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청 소속 어업지도선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며 한국어선을 우리 해역까지 추격한 뒤 들이받아 침몰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26일 오전 7시50분께 부산 오륙도 북동쪽 800㎞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인근 우리측 해역에서 부산선적 소형 기선저인망 어선 동진호(25톤급)가일본 수산청 소속 어업지도선 하쿠마루(白鶴丸ㆍ1000톤급)에 뱃머리를 부딪쳐 전복된 뒤 침몰했다.
사고 직후 동진호 선원 4명은 인근에서 함께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구조됐으나 심하게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날 동진호가 “일본영해를 침범했으니 배를 정지시키고 검문에 응하라”는 일본 지도선의 요구에 불복하고 도주하다가 어업지도선이 뒤쫓아와 들이받은 것으로추정하고 사고발생해역에 경비정 251함(200톤급)을 급파,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인근에서 조업하다 사고를 목격한 해인호(10.2톤급) 선장 심모(36)씨는 "우리 어선 10여척이 조업을 하는 도중 일본지도선이 경고도 없이 갑자기 동진호를 들이 받았다”고밝혀 일본측의 과잉대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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