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사태와 보복공격 움직임 여파로 세계 보험 시장이 경색되면서 국내 기업에도 보험료 비상이 걸렸다.26일 재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재보험사들의 전쟁보험료 기습 인상으로 항공사와 해운업계가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이 달 말부터 대형 공장과 건물을 가진 대기업의 재산종합보험료도 30∼100% 인상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특히 석유화학과 반도체, 전자, 시멘트, 면방직, 목재 등 손해율이 높은 업종이나 보험가액 5,000억원 이상의 공장 및 시설물을 보유하고있는 30대 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사고가 없었더라도 올 해 말 재산종합보험계약 갱신시 지난 해 보다 30∼50% 인상된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과거 화재사고 등이 발생했던 공장은 지난 해의 2배나 되는 보험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달 말 재산종합보험계약이 만료되는 국내 A전자의 경우 보험회사로부터 100% 오른 보험료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현대 등 자체 헬기를 갖고 있는 대기업도 최근 손해보험사로부터 보험료인상을 통보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상 전쟁위험 담보분 약관에 따라 보험료를 인상해야한다는 통보를 받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들은 매년 기업들과 대형 재산종합보험계약을 할 경우 위험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해외 보험회사에 재보험을 들고 있다”면서 “테러공격 이후 해외 재보험사들이 대폭 인상된 보험료율을 제시하고 원사나 직물,제지, 목재가공, 석유화학업종 등 위험도가 높은 보험물건의 인수를극도로 꺼리고 있어 국내 손보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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