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이 질주하고 있다. 현재 제32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5번기에서 이창호 9단을 내리 두 번 꺾으며 타이틀 획득에 가깝게 다가간 유 9단은 다른 기전에서도 파죽의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패왕전 본선에서는 25일 현재 6연승을 올렸다. 올해 성적은 41승 14패로 다승부문 2위(1위는 42승 16패의 조한승 4단). 무서운 기세이다.
유 9단의 연승은 저단 기사와의 대국뿐 아니라 견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최고의 기사’와의 싸움에서도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명인전 도전기에서는 이창호 9단, 패왕전 본선 1국과 명인전 도전자 결정대국에서는 조훈현 9단을 연이어 이겼다.
25일열린 패왕전 6국에서는 ‘불패소년’ 이세돌 3단을 불계로 제압했다. 가히 적수가 없다고할 만하다.
삼성화재배와 중국 춘란배 등2개의 국제기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유 9단은 국내기전에서는 무관.
그러나 지금의 기세라면 무관 탈출은 물론 올해 안에 2~3개의 국내 타이틀을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9단의 승승장구가 시작된것은 6월. 중국이 주최하는 국제기전 춘란배에서 우승하면서부터. 당시 결승전의 상대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만 기사 왕리청(王立誠) 9단.
일본 기계를 평정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적이다. 유 9단은 1국에서 패한 후 내리 2, 3국을 이겨 통쾌한 역전승을 일궈냈고, 자신감을얻었는지 그 뒤부터 본격적으로 승리사냥을 시작했다.
당연히 10월 5일 열리게 될명인전 도전기 제3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 9단이 이 9단을 이기면 생애 처음으로 명인 타이틀을 차지할 뿐 아니라 오랜 무관의 설움에서 탈출하게 된다.
반대로 이 9단은 3년 동안 간직했던 명인 타이틀을 잃게 된다. ‘평상심으로 임하면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는 유 9단을 바둑팬이 주시하고 있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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