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을 원치 않는 수술 환자를 위한 무수혈 센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문을 연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비롯, 백병원, 순천향대병원(한남동), 천안 단국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부천세종병원 등에서도 무수혈센터를 운영중이다. 무수혈센터의 효시로 10년 전 설립된 부천세종병원을 제외하곤 모두 최근 1년 새 문을 열었다.병원측에서는 당초 종교적 신념에 의해 수혈을 거부하는 일부 환자를 위해 무수혈센터를설립했지만, 혈액을 통한 에이즈나 간염 감염 등 혈액 사고가 빈발하면서 수혈을 꺼리는 일반 환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병원측도 무수혈 수술을 전담하는 교수팀을 만들고 전담 코디네이터를 채용하는 등 무수혈을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3월부터 무수혈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순천향대 병원(한남동)의 경우 8월 현재약 300건의 내과, 외과적 시술이 무수혈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95%는 종교인이지만, 나머지 5%는 일반 환자였다.
무수혈센터 코디네이터 박유진 간호사는 “ 산부인과나 일반외과 수술은 물론, 출혈량이 1,000㏄가 넘었던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의 여러 수술에서 혈액이나 혈액관련 제제를 사용하지않고, 자가혈액 회수기 등 무수혈 장비와 조혈제, 철분 제제를 이용한 대체요법만으로 성공적인 시술이 이루어졌다” 고 말했다.
자가혈액 회수기란 환자의 몸 밖으로 흘러나온 피를 일종의 원심분리기 같은 기계를 통해 깨끗한 산소와 적혈구만을다시 환자의 몸 속에 집어넣는 장비이다. 또 출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일반 메스 대신 초음파 메스나 전기소작기 등이 이용된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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