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26일 재경위 감사에서 경기침체 원인과 관련, “정부는 변명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반성한다”며 솔직하게 말하자 추궁하던 야당 의원들이 “심기일전하라”고 격려해주는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장 자격으로 감사장에 나온 이 수석은 야당측이 경제난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자 “의원들뵐 면목이 없다”며 “지난번 상임위에서 지적 받았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 송구할 뿐”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 수석은 이어 “정부가 혼신의 노력을 다했느냐는 지적에 반성한다”며 “세계경제가 어렵다는 변명만 한 것처럼 보인 것도 정부 탓이며 해외요인 때문이라고 변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내 분위기가 이완된 점이 있었다”며 “정부도 대처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의원들이 적극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야당 의원들은 예상 밖 답변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다 이내 “경제부처 관료들이 이 수석을 본받아야 한다” “노력해달라”고 격려했다. 나오연(羅午淵ㆍ한나라)위원장까지 “정말 솔직한 답변에 감사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한 분이 드물다”고 화답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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