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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앞둔 추석연휴 지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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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앞둔 추석연휴 지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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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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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자. 30일부터 10월3일까지는 즐거운 추석 연휴. 그러나 3~5일 후인 6, 8일에는 서울 대부분의 중ㆍ고교가 2학기 중간고사를 시작한다. 용산중ㆍ서라벌중 등이 6일, 관악중ㆍ여의도중ㆍ북서울중등이 8일이고, 고3 수험생의 경우 8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7일) ‘D-30일’이다.성묘를 가라는 건지, 말라는건지 중ㆍ고교생이나 학부모의 걱정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소 10시간 이상 걸리는 귀성ㆍ귀경길, 온 가족이 모이는 들뜬 분위기, 기름진차례 음식 등 추석 연휴는 컨디션 조절이 필수적인 학생들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손님. 중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로부터 ‘명절연휴자녀교육 지도요령’, 그리고 지난 해 비슷한 고민을 했던 대학 1년생으로부터 ‘명절연휴공부법’을 들어봤다.

▥신혜정(35) 잠실중 교사 = 중학생의 경우 조상을 잘 섬겨야 한다는 기본 교육이 시험보다 우선이다. 학생만 혼자 집에 놔둘 경우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크다. 시골에 같이 내려가는 대신 공부할 책들을 가져가고, 친척들의 양해를 구해 공부할 시간과 분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공부할 분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가짓수가 많으면 손도 못 대는경우가 많다. 교과서 내용을 포함한 문제집을 몇 권 가지고 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연휴 밤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연휴가끝난 후에는 최대한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온 가족이 노력해야 한다.

▥김용근(45) 종로학원 평가실장 = 학생부 관리가 중요한 고3 수험생의 경우 명절 연휴는 사실상‘사치’에 가깝다. 남들이 해이해지기 쉬운 이 때에 마음을 다잡는 일이 필요하다. 학교와 학원도 쉬는 만큼 집에서 부족한 부분과 핵심 과목을 보충하는등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연휴 기간 학부모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은 수험생들의 수면시간 관리다. 아무래도 연휴 때면 잠이 늘어나기 마련. 새벽2시 이전에 자서 오전6시에는 일어나, 오전8시40분에 시작하는 수능시험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시골에 가야 할 경우에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기름지고 과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김태원(19) 연세대 사회계열 1년 = 지난 해 서울 잠원동 집을 출발해 15시간 동안 차를 타고할머니 댁에 내려갔다. “3일 공부하는 것보다 성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었다. 반 친구들은 대부분 집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나만 손해보는 게 아닌가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작전을 세웠다.

우선 중간고사는 걱정거리에서 제외했다. 수능을 앞두고 학교에서 시험을 비교적 쉽게 내기 때문이다. 오로지 수능에 대비해 평소 부족했던 수학ㆍ국어 문제집을 챙겨 차례 지내고 성묘 갔다 오고 남는 시간에 공부했다. 차 안에서는 무조건 잤다. 솔직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해이해질 겨를이 없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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