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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음색' 브린 터펠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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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음색' 브린 터펠 첫 내한

입력
200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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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테너’ 시대가 저무는 가운데 ‘쓰리 바리톤’이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토머스 햄슨,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그리고 브린 터펠이다.모두 30대, 한창 나이다. 이중 최근 들어 가장 눈부시게활동 중인 브린 터펠(36)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0월 11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슈베르트, 슈만, 핀지, 이베르의 독일ㆍ영국ㆍ프랑스가곡과 자신의 고향인 웨일즈 민요로 독창회를 한다.

세련되고 온화한 햄슨, 불같이 뜨거운 흐보로스토프스키와 달리 터펠은 듬직하기가 바위 같다. 190㎝가 넘는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성량과 깊고 그윽한 음색, 청중을 압도하는 표현력과 빈틈없이 완벽한 무대 매너를 지녔다.

그의 레퍼토리는섬세하고 내성적인 슈베르트부터 무겁고 영웅적인 바그너까지 망라하며, 오페라 뿐 아니라 가곡과 뮤지컬 음악까지 두루 소화한다.

1989년 고향인 영국 웨일즈의 카디프에서 열린 국제성악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국제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1위는 흐보로스토프스키.

터펠은 우승은 놓쳤지만 가곡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뒤 1992년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주는 ‘올해의 신인 성악가상’ 을 시작으로 국제 클래식 음악상의 ‘올해의신인상’, 앨범 ‘음악에’로 그라모폰 성악음반상, 오페라 아리아 음반으로 그래미상 ‘베스트 성악 연주자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하며 세계 무대에서 가장 각광받는 바리톤으로 떠올랐다.

오페라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와 돈 조반니, 베르디의 팔스타프, 바그너의 방랑하는 화란인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굴지의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 전속으로12년 째 활동하면서 8장의 독집 앨범을 비롯해 30여종의 음반을냈다.

이번내한 공연은 말콤 마르티누의 피아노 반주로 한다. 프로그램이 매우 풍성하고 알차다. ‘송

어’ ‘세레나데’ 등 슈베르트 8곡, ‘두 사람의 척탄병’ ‘헌정’ ‘그대는 꽃과 같이’ 등 슈만 7곡, 프랑

스 작곡가 이베르의 ‘4개의 돈키호테의 노래’, 영국 작곡가 제럴드 핀지(1901~1956)의 연가곡

‘장미 화환을 두르자’에 이어 웨일즈 민요 메들리로 끝맺는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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