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G그룹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 회장에 대한 불입건 과정은 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던 이덕선(李德善) 군산지청장이 직속상관인 임양운(林梁云) 3차장(현 광주고검 장)과 함께 결정한 것으로 25일 드러났다.이 지청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검사들의 기소의견에도 불구, 임 차장과 상의해 불입건 결정을 내렸다”고말했다. 이 지청장의 이 같은 말은 “부장 전결로 처리했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서 두 사람에 대한 책임추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검 특별감찰본부(한부환ㆍ韓富煥 고검장)는 이 지청장에 대한 감찰조사에서 이씨의 진정과정에 이지청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가 개입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감본부는 지난 22일 진정인 강성환씨를 이 지청장에게 소개한 강훈동씨에 대한 소환조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강훈동씨를 상대로 진정인 강씨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전달한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지청장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고향 사람 K씨로부터 ‘이씨가 강씨의 돈을 떼어먹고 주가조작을 벌인다’는 말을 듣고 내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특감본부는 또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이 서울지검장으로 부임한 99년 6월께 이씨에게 5촌조카의 일자리를 부탁해 이씨 계열사인 시스웨이버에 취직시켰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 임 고검장이 이씨 사건처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고있다.
이에 대해 임 고검장은 감찰조사에서 “조카를 챙겨달라는 집안 차원의 부탁이 있은 뒤 향우회 자리에서 이씨가 계열사가 많다는 자랑이 대단하기에 전화나 한번 해보라고 조카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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