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방송인생의 마지막봉사 기회로 삼겠다”(원종관ㆍ스포츠 캐스터). “나이먹어서도 봉사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할 뿐이다”(이성자ㆍ59ㆍ여ㆍ서울올림픽, 대전엑스포 등 자원봉사 개근). “미국서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김예나ㆍ22ㆍ여ㆍ새천년준비위 선발 즈믄이).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가 25일 확정 발표한 자원봉사자 중에는 유명인사도 많다. 조직위가 특수인사로 분류한 인원은 모두 31명.
육사교장 출신으로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이치업(79) 예비역장군, 320여명의 제자와 함께 신청을 한 부만근 제주대총장, 장충식 전단국대총장, 김종하 전대한체육회장 등 저명인사가 포함돼 있다. 이들이 맡을 일은 외국어서비스.
또 장애인으로 스포츠마사지를 전공한 정재욱 (37)씨가 행정, 원종관(65)씨는 미디어 자원봉사를 맡는다. 서울올림픽 수영 은메달리스트인 중국출신 황샤오민(한국명 황효민ㆍ31ㆍ여)씨는 출입관리, 시드니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남순(21)씨는 관중 안내를 맡아 월드컵 기간 중 땀을 흘린다.
이날 선정된 자원봉사자는 총 1만6,196명으로 모집정원의 128%이다. 결원에 대비해 충분한 인원을 확보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9,141명(56%)으로 남자보다 훨씬 많았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53%로 가장 많고 자영업13%, 가정주부 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2%, 10대가 18%, 30대가 12%로 젊은층의 동참이 두드러졌다. 70대이상 고령자도 121명이나 된다. 미국 270명 등 재외동포 670명과 미국인 34명 등 외국인 115명도 교통비와 유니폼, 식사제공이 고작인 자원봉사 대열에 동참했다.
일본은 직종별로 미달이 발생해 추가모집을 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최저경쟁률이 2:1이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김주영조직위 인력물자국장은 “자원봉사자는 대회 성공을 가늠할 열쇠이기 때문에 이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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