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987년이후 14년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8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삼성은 25일 부산에서 열린 2001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서 선발 노장진이 6이닝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고 1-1이던 6회초 마해영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79승49패를 기록한 삼성은 2위 현대(71승4무53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잔여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이에 따라 93년이후 8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10월20일부터 벌어지는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시리즈에 나가가 됐다. 삼성은 통산 7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치열한 4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아는 잠실에서 에이스 최상덕이 9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호투하고 3회초 무사 2, 3루에서 이종범의 내야땅볼과 최익성의 희생플라이로 뽑은 2점을 끝까지 지켜 두산을 2-0으로 영봉,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상덕은 시즌 6번째 완투승이자 3번째 완봉승을 따내는 호투로 12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인천에서 송지만이 7, 9회에 연타석 솔로홈런을 터뜨려 SK를 2-0으로 꺾었다. 한화조규수는 7회2사까지 7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마지막 한 장 남은 4강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는 4위 롯데가 지고 5위 한화와 6위 기아가 승리, 순위가 바뀌었다. 한화가 4위, 기아는 반게임차 뒤진채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롯데는 6위로 떨어졌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삼성 1위 원동력은
"팀이 우선이다."1987년이후 14년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삼성의 김응용 감독은 시즌내내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최고타자 이승엽도 '재미있는 야구'보다 '이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김 감독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프로약 출범이후 숱한 스타선수들이 활약했지만 단 한차례도 한국시리즈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적인 원인이 선수들의 스타의식이었다. 팀웍보다 개인플레이를 앞세웠다.
이런 분위기에 젖어온 선수단을 단숨에 바꿔 놓은 사람은 다름 아닌 최고 승부사 김응용 감독이었다. 19년간 해태를 이끌며 9번이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김 감독은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뒤 3할타자보다 찬스에서 한방 때려줄수 있는 2할7푼대 안팎의 타자를 더 높이 쳤다. 스타플레이어가 관중을 끌어모을지는 몰라도 이기기 위해서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지도력이 삼성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가져온 첫번째 요인이었다면프런트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원동력이 됐다.삼성프런트는 코칭스태프가 하는 일을 사사건건 간섭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김응용체제가 들어서자 그림자보좌를 통해 최강의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신인선수들의 분전도 큰 힘디 됐다.삼서을 최강으로 이끈 것은 투수진이다. 특히 배영수 이용훈 김진웅 등 신에들이 일취월장하면서 갈베스라는 최고의 용병투수와 조화를 이뤘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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