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위축되는 반면 개인들의 금융부채는 증가하는 등 시중자금이 비경제적인 방향으로 순환하고 있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2ㆍ4분기중 기업들이 금융기관과 회사채,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1조7,570억원으로 전분기의 18조4,450억원보다 36.2%가 줄어들었다. 반면개인들이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자금은 14조8,210억원으로 전분기의 6,950억원보다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생산활동의둔화와 신상품 개발 지연으로 국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한편으로 저금리 추세에 자극받은 개인들이 금융부채를 과다하게 늘려 개인 파산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개인의 경우 전ㆍ월세난이 확산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례가폭증한 것이 개인 금융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개인들이 소득에 더해 빚까지 내 소비하고 주택을 구입함에 따라 2ㆍ4분기 자금잉여는 총 2조6,240억원으로 87년 1ㆍ4분기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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